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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김로린 Nov 22. 2022

프리랜서가 추천하는 공유오피스

떠돌이 프리랜서에게는 천국과 같은 공유 오피스 아직 없습니다.

* 이 글은 서비스 기획자의 좁은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 주관적이고 솔직한 내용이 가득하니 이점 유의해 주세요. :)


지난 8월, 퇴사를 하고 정해진 공간 없이 떠돌며 일하는 프리랜서인 나는 위워크 멤버십을 이용했었다. 수개월간의 이용 끝에 나는 거처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약간의 실망감들이 계속 쌓였기 때문에(주말에 손님에게 줄 커피가 없었고, 에어컨이 안되서 땀 흘리며 미팅을 했던 슬픈 기억) 현재는 패파를 쓰고 있는데, 오랜만에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공유오피스 방황기를 써내려가 본다.


이름하야, 패파 파이브스팟! (고정석 아니구요, 저는 일일권 이용자입니다!)


다른 공유 오피스를 여기저기다가 왜 내가 패파 스팟을 시도해보게 되었냐면요.


우선 기존에 위워크 올 액세스 멤버십을 쓰면서 월 30만원 가량을 지불해왔는데, 약 3개월 정도를 써봤지만 근래들어 불편한 경험들이 이래저래 쌓이고 있어 거처를 옮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 요약! 패파는 프리랜서 입장에서 극강의 가성비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마치 한국인의 까다로운 입맛에 딱! 맞게 많들어진 공유오피스라는 느낌)


1) 주말에도 커피를 무한정으로 마실수 있다. (우유도 있다! 인기 지점은 가끔 우유 없음)

-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말에 갑자기 미팅을 해야하는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손님이 왔는데 커피를 못 먹어서, 당황했던 일들이 여러번 있었다. 불편한 경험을 하다보니
  내가 내돈내산인데 대우를 제대로 못 받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2) 주말에도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 않고, 냉난방을 유지함 (아예 없어서 땀 흘리지 않았음)

- 놀랍게도 위워크는 주말에 냉난방을 전혀하지 않아서 주말에 미팅 초대했다가 땀을 비오듯 쏟아냈던 경험이 있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왜 내돈내산에 이런 경험을?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던 상황이었다.


3) 매일은 못 쓰더라도, 쓰고 싶을때만 예약 후 이용 가능함

- 패파 파이브스팟은 한 달 동안 매일 쓸 수 있는 프리패스와 총 10회를 제공하지만, 몇 개월 동안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일일 패스가 있다. 매일 매일 외출할 필요가 없는 나에게는 한 달에 50%를 못 쓰는 경험보다는 넉넉하게 쓰되 100%를 다 이용하는 경험이 더 만족스러웠다.

- 다만, 1일 25,000원이라는 금액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므로 가능하면 3~4시간을 앉아서 근무해야할때만 이용하고 있다.


4)카드키 대신 모바일 출입키. 새로운 혁신!

- 요즘 프로젝트 중에 디지털 컨시어지 시스템과 예약 시스템 등을 설계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패파는 '에어팝'이라고 하는 블루투스/NFC 모바일키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 위워크는 까 먹고 키 없으면 입장 못했는데, 공유오피스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솔루션을 쓰고 있다고 느꼈다.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까 정말 편리하는 점.


떠돌이 프리랜서에게는 책상마다 무선충전기, 콘센트가 있다는 사실에 큰 만족을 한다. 심지어 보조 배터리도 센스 대박!
사소하긴 하지만, 핸드크림 대용으로 화장품 테스팅도 가능하고. OA 기기도 제공


다만, 패파 파이브스팟의 경우 기획자 입장에서 봤을때 아직 불편하고 허술한 점도 아직은 느껴졌다.

(다른 대안책이 없는 이상 눈 딱 감으며 부디 빨리 업데이되길 빌고 있다.. 한번 정리해본다..)


1) 일반 멤버십은 앱이 있는데.. 일일 예약은 왜 웹만 되나요?

-참고로 파이브스팟 웹이 상당히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기능도 많이 부족하고, UX도 복잡하다.

-예를 들어 웹에서 로그인 했을때와 비로그인 상태의 화면이 겹치거나 같은 화면에 있어 헷갈린다거나, 일일권을 예약한 이후에는 추가로 당일에 다른 지점을 예약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있다.

- 일일 예약의 경우 심지어 회의실 예약을 즉시 할 수 없다. 웹을 통해서 구글 설문지를 작성해야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심지어 즉시 비어있는지 예약 가능한지 확인하는 절차가 불편하다. 급할때는 정말 답답했다.


2)내가 25,000원 더 낼 수 있는데, 왜 하루에 1지점만 예약 가능한가요?

- 사실 위워크는 앱을 통해서 일반 멤버십과 올 액세스 모두다 기능이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 웹 UX는 패파 파이브스팟은 아직 MVP 단계라는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 예를 들어 급하게 오전에 강남점에 일일 예약하고 나면, 다른 지점을 예약할려고 할때 무조건 CS를 거쳐야한다. *단, CS는 평일에 응답을 친절하고 빠르게 해주는 편이다. (주말은 모름)


3) 모바일키. 혁신적이지만 불편해요.

- 놀랍게도 패파는 심지어 커피 마시는 공간까지도 모바일 출입증으로 막아둔 경우가 있는데 (강남 4호점), 고객이 아님에도 놀러왔다가 함부러 쓰는 고객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운영상 혁신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다만, 놀랍게도 커피 한 잔, 물 한 잔 마시러 가는데 출입할때 두 번이나 휴대폰 모바일키를 찍어야한다. 문제는 휴대폰을 자리에 두고오거나, 또는 손에 커피가 2잔이 들려있거나 하면 휴대폰 챙기는 일 자체가 귀찮게 된다.

- 게다가 쓰레기통도 그 안에 있어서 모바일키를 찍어야 분리수거를 해야하는.. (이것 참 ^^;)


왼쪽 : 세상에! 블루투스/NFC로 출입을 하는 세상이라니.  (BUT 오른쪽 : 커피먹을때도 찍고 들어가야함 ! ^^; )


왼쪽 : 평일도 주말도 언제나 일일권 예약/구매만 하면 10분 이내로 열리는 공간 (단, 주말 주의! 지점마다 상의하니 주의!)


4) 회의실마다 비치된 HDMI, 맥북 사용자를 위한 C타입 어댑터도 있어요.

- 진짜 최고의 디테일은 회의실에서 발견했다. 맥북 사용자로써 화상 미팅 할때마다 C타입 어댑터가 없어서 고통 받곤 하는데, HDMI C타입에 대한 디테일도 챙기고 있었다. 이것이 고객 경험의 끝판왕이 아닐까!

- 그 외에도 지점마다 몇가지 소모품이나 장비 등을 무료로 평일/주말 구분 없이 대여해주고 있는 시스템도 있었다. 직접 써본 적은 없었지만, 보는 것만으로 놀라운 CX 경험이었다.




결론 요약.

- 프리랜서 1인 창업가는 위워크에서 패파 스팟으로 이사했습니다. NPS 9점!

- 점점 진화하고 있는 한국형 공유 오피스의 미래를 보는 것 같네요.

- 1일 25,000원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다각도로 만족하고 있어 세이브~

- (패파 사장님께) 패파 파이브 스팟~ 조금만 더 투자해주세요.
  간식바가 필요해요. 구글러처럼 패파 안에서 다 해결하게 해주세요~
- 회의실 예약이 너무 불편해요. 필요하면 회의실도 다 결제할게요. 예약 좀 쉽게 만들어주세요~~

- 일일권 조금만 더 싸게 내려주세요! (1일 2.5만원은 부담스럽기는 함)


p.s 최근에는 10회보다 더 단기로 구매하는 티켓도 나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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