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inking cloud Oct 23. 2021
「1인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늘어났습니다. 늘어날 예정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숱하게 보고 들은 말이다. 결혼 감소, 독거노인 증가, 기업의 수도권 대도시 밀집. 그 외에도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그 사실을 뻥뻥 광고하는 사람들은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팔아먹으려는 부동산업자, 건설사일 거라고 늘 빈정댔다. 그들에게 1인 가구 수 증가는 아파트만큼 집값이 안 오른다는 투자 우려를 받아치고 막아내는 창이자 방패였다. 수요가 늘어나서 공실 걱정 없다는데 이보다 좋은 핑계가 있나?
1인 가구 수 증가가 사실은 사실이었다. 2017년에 560여만 가구였던 1인 가구가 2020년에 660여만 가구로 3년간 100만 가구가 늘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그러면 수백만의 1인 가구, 수백만의 독립러가 처음 들어가는 집은 어떤 집일까. 대부분 원룸이다. 물론 백프로 나의 사견이다.
대학 입학, 시험 준비로 인한 학업 독립러, 직장이 원인인 직장 독립러등 독립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들은 원룸에 산다. 희망동 원룸촌은 그런 원룸 빌라가 모인 동네다.
희망동 원룸촌은 행정구역상 두개 동 정도의 면적인데, 거의다 4층 (1층 주차장 빼고 3층) 높이의 빌라가 차지하고 있다. 건물 하나에 10개에서 15개가량의 호실로 나뉘어 있고, 그 중의 대부분은 원룸, 한 층 정도는 주인세대를 포함한 쓰리룸, 투룸이다.
조밀하다 조밀해
방 한 호당 40만 원짜리 월세라고 치면 그 빌라 한 채로 건물주는 월 500만 원 이상 수익이 생긴다. 종부세는 건물 시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금을 빼더라도 웬만한 직장인 월급 이상이다. 건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문득 궁금해졌다. 희망동 원룸촌에 몇 명의 독립러가 살고 있을까. 살면서 구청의 인구통계자료를 찾아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럴 일도 있었다.
다달이 업데이트되는 구청 자료상, 2021년 7월 현재 희망동에는 2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고 세대 수로는 약 12,300세대라고 한다. 한 세대의 구성원 수가 약 1.6명. 2명이 채 못된다. 심지어 원룸촌이다 보니 동거인이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동 원룸촌은 반경 500미터 이내에 작은 대학교가 세 군데 있는 영향으로 학업을 위한 독립러가 유독 많은 편이다. 나는 서른에 처음으로 희망동에 들어왔다. 학교는 옛날 옛적에 졸업했고, 이사를 이유로 직장도 그만둬서 그냥 목적 없는 독립러, 독립을 위한 독립러였다. 그때도 희망동 독립러치고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지금은 더 많은 편이 되었다. 목적도 나이도 열외인 나까지 끼어들어 원룸 한 칸을 차지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희망동 원룸촌의 1인 가구수 증가 핑계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