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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09. 2023

이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글을 써보려고요.

만남과 이별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중 이별이란 놈은 해도 해도 익숙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이별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유효기간 없이 간직한 채 고통을 견뎌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익숙해지는 것일 뿐 괜찮아지지는 않는다.


이별을 했다. 이제야 그 사실을 인정했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니 살 수 있을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1년이 결렸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끝나버린 관계에 대한 부질없는 미련을 끈질기게도 붙잡고 있었다.

모든 일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라지만 애써 견뎌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낯선 일상도 언젠가는 평범한 일상이 되어 갈 것이다.

다른 일상은 없을 줄 알았는데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정작 이별해야 할 것들은 나를 에워싸고 있는 우울, 불안, 공황 같은 것들이다. 불편하고 기분 나쁜 이 후유증과는 언제 이별이 가능할지. 한두 알 입에 털어 넣는 약도 내성이 생겼는지 별 소용은 없다. 그나마 글쓰기가 가장효과적인 처방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고 영원한 추억만 있을 뿐이다.

긴 삶의 여정에서 인연이라면 또 만나지겠지.

새롭게 시작할 나의 건투를 빈다.



여전히 똑같지만 잘 살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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