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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25. 2023

나를 응원한다.

매일 한 편 글을 써보겠다는 계획을 세운지도 20일이 넘었다. 어제는 지인들과 잠깐 미팅이 있어서  노트에 메모만 해놓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두 편의 글을 작성해야 한다.

나는 필력이 좋거나 글 쓰는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출간작가의 꿈을 갖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것도 아니다. 이곳 브런치는 우선 타 sns와는 다르게 가십이 즐비하거나 타인의 삶을 옅보거나 나의 삶과 비교하는 피로감이 없어서 좋다. 누군가의 진솔한 삶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쓴 글들이 내게는 울림이 있었다. 나 역시 솔직한 얘기를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 공간이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를 모르는 불특정 누군가가 한 명이든 두 명이든 나의 글을 읽고 공감 해준 다는 것이 이렇게 감동적이고 고마울 수가 없다. 큰 힘이 된다.

어딜 갔는지 무얼 하는지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는지 수시로 공개하고 타인과 경쟁하듯 사진 한 장 한 장 찍는데도 순수한 내 관점에 서라기보다는 타인을 의식했던 것 같다. 그동안 수년간은 당연하듯 즐기기도 했겠지만 어떤 계기로든 sns계정을 닫아버리니 심심할 줄 알았던 내 일상이 훨씬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곳 브런치는 다행히도 사적으로 나를 아는 이는 아직 없는 것 같다. 1월 2일이면 작가명을 바꿀 수 있는데 얼른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미 생각해 둔 이름도 있다. 기다려진다. 새로운 내가 태어날 날이랄까.


토요일, 일요일, 크리스마스인 오늘까지 경기가 있다. 목요일부터 지금까지 5일 동안 어디에도 나가지 않고 사무실 방에만 있었다. 꼭 할 일은 전화로 지시하고 경기는 화면으로 모니터 하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 문득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며칠 방 안에서 긴 장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활기찬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눈앞에 우울과 무기력, 불안이라는 허들이 끝없이 세워져 있지만 그 허들 앞에서 포기하고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넘지 못하면 허들을 넘어뜨려서라도 가봐야지.

짧은 글이라도 매일 한 편 의지를 내서 쓰는 글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나를 위한 최소한의 수양이다.

오늘도 힘내자 파이팅! 나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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