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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26. 2023

글쓰기 족쇄는 찰 만 하네요.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겠노라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이 글쓰기가 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부여한 책임감과 의무감은 불편함과 부담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한 편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이유가 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다리지도 바라지도 않은 매일 찾아오는 하루가 싫기도, 지겹기도 한 적이 있었다. 별다르게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고부터 똑같은 하루는 없다는 걸 느꼈다. 그날 나의 기분이 다르고, 몸 상태도 다르고, 만난 사람들이 다르고 무엇보다 나의 감정 또한 다르다는 것을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에는 없던 글 쓰는 근육이 생기기 시작하는 기분도 들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는 않았다. 도저히 무엇을 써야 할지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었고 감정 상태가 펜조차 들 의지를 내기 싫을 때도 있었다. 스스로 채운 족쇄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아는 나는 자율에 상당히 취약한 불성실한 인간임을 알기에 적당한 강제성과 의무감을 부여하는 것이 나를 교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쟁 속에서 살아가지만 매주 승패에 대한 결과로 평가받고 즉시 결과의 내용과 질이 삶과 동일시되는 승부의 세계에서 글쓰기만은 누구의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글쓰기가 부담되고 불편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유 아닐까).


글을 쓰고부터 알게 된 특별한 것도 있다. 대단한 하루는 아니더라도 내가 보낸 하루가 한순간도 의미가 없거나 허투룬 순간이 없다는 것이다. 기쁘면 기쁜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우울할 땐 우울한 대로 그런 나를 스스로 봐주면서 "내가 오늘 이랬구나." 글로 정리하는 하루의 마무리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리가 되었다. 지난 시간 동안써 온 글들을 보면서 물론 우울하고 슬픈 순간들도 있었지만 글을 쓰겠다는 용기와 시도 자체가 어쩌면 잘 살아 보겠다는 강한 의지의 실천이 아닐까.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나에게 글쓰기란 잘 쓴 글이 목적과 목표가 우선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었던 내 삶에 다시 살게 한 신앙과도 같아서 글쓰기만은 멈추지 않을것 같은 확신이 든다.

운동도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건강은 물로 멋진 몸매가 만들어지듯이 인간이기에 욕심을 조금 내보자면 언젠가 내 글쓰기 실력도 꾸준히 쓰다 보면 멋진 글이 되지 않을까 소소한 꿈을 꿔보기도 하면서 오늘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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