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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Jan 25. 2024

나와 친해지기

나와 사이가 좋은 날은 언제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타인과도 사이가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사이가 안 좋은 날은 기분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예민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에너지로 타인을 대하다 보니 고스란히 그 감정이나 기운이 타인에게도 전달이 되고 서로의 관계에 균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그런 경우에는 타인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좀 더 나아가서 관계를 피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손절을 하거나 또는 당하게 되는데 원인이 나에게 있다면 그러한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고 상대의 사소한 실수에도 관용을 베풀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누군가를 배려하고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 마음의 여유가 없는 자신을 자각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사실 내 경우가 그렇다.


새벽에 일어나서 세운 계획대로 일을 처리하고 일과가 끝난 후에 하루를 정리하는 글쓰기까지 마무리를 하고 나면 뿌듯함과 동시에 나와 사이가 아주 좋아진다.

그때까지는.


어제는 글쓰기를 끝내고 무척 뿌듯한 하루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재밌어 보이는 OTT 콘텐츠를 한 편 시청하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고 내일을 위한 잠을 청할 계획이었다. 그때까지는 좋았다. OTT콘텐츠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배가 고파져서 와인과 몇 가지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한 와인은 결국 한 병을 다 비우고 안주 겸 간식은

처음 준비한 것보다 몇 차례 더 추가가 되었다. 그러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떠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다. 어제 늦게까지 과식을 한 탓에 얼굴은 퉁퉁 붓고 속도 편하지 않았다.  거울 속 내 얼굴이 너무 못나보여 싫었고 스스로 통제, 절제하지 못한 내가 너무 밉고 싫었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할 일도 하기 싫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나와 싸우고 만신창이가 되었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 거울 속 초롱초롱한 눈빛과 부기 없는 내 모습을 보며 서로 굿모닝 인사를 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어제 하루를 잘 보내고 다음 날 새벽을 맞이했을 때 대부분 그런 기분이다. 그런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일 또한 잘된다. 타인을 대할 때도 긍정적이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예민함도 덜하다.


나와 사이가 안 좋은 날이 늘어나면 나중에는 좋아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까 두렵다. 그 의미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져서 결국 건강하지 못한 자아로 스스로 힘들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테니 말이다.


누구보다 나와 친해지고 나를 사랑하고 싶다. 어제의 내가 후회스럽다. 후회를 만회하려면 나와 사이가 나빠질 수 있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나와 사이가 좋을 때 타인과의 사이도 좋다는 것을 꼭 잊지 말자. 또한 내 모습이 이뻐 보일 때 타인도 나를 이뻐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자.


오늘은 마무리까지 잘하길. 나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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