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삶

화해하는 글쓰기 Day 15

by SashaPark


김창열 물방울.jpg 김창열 '물방울'

한 방울의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면 그 물방울은 여전히 바닷속에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라진걸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하는 날입니다. 예전에 어떤 미술관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머니와 함께 어릴 적 갔던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물방울 그림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는 왜 캔버스를 닦고 있지? 전시중에 이렇게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100프로 실제 물방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머니가 작품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도, 못 믿겠더라구요. 아주 가까이 다가서서 보고나서야 우와 이것이 실제 작품이구나 물방울을 그린 화가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Life is ond drop of water. 라는 글씨가 새겨진 난민 여성의 작품을 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강의를 하고서 강의비 대신 작품을 선물로 받았지요. 그래서인지 더 귀하게 집 한켠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한 방울 한 방울의 소중함으로 삶을 대하는 것을 잊을 때 바라보고는 합니다. 어렸을 적 가장 놀라면서 바라보았던 작품의 경우 물방울을 그림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에 놀랐었는데, 또 훗날 커서 강의비 대신 선물을 받았는데 그 그림이 난민분이 그린 물방울 그림이었다는 뭔가 연결고리가 또 놀랍게 새삼 다가옵니다.

뭔가 삶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삶의 애환이 눈물로 맺혀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모두에게 삶의 애환이 있듯이 말이지요. 또는 무의식 속에서 떨어져 나온 의식 같기도 하고, 다시 무의식 속으로 흘러들어갈 우리안의 작은 자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김창열 작가나 난민 여성에게서 직접 작품의 해설을 들은 것은 아니라 제 마음대로 해석했지만, 전 첫 줄에 남긴 한 방울과 바다의 이야기로 이 그림들을 읽고 싶습니다.

이 삶이 다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삶처럼 느껴져요. 한 방울 한 방울 모두 소중하지만 또 바다에 떨어지는 빗물이 그 안에 녹아서 바다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듯 우리들도 나와 너를 구분하고 분리되어 살아가는듯 보이지만, 결국 다 이어진 존재들은 아닐런지요. 소중한 한 방울의 삶을 살아내면서 거대한 바다로의 회귀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자타불이의 정신이 소생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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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5_해석

�화해하는 글쓰기 Day 15 - 21. 7. 30.

<내가 좋아하는 이 작품>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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