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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드소싱 Sep 19. 2019

'여기 드립맛집이네!' 이제는 A가 아닌 B급이 대세다

홈플러스 인스타, 충주시 유튜브, 부산광역시교육청 유튜브



어떻게 윗분들한테 결재를 받았지?


 이 콘텐츠 결재받으려면 상사분들 결재도장 다 가지고 있어야 됨ㅋㅋㅋ



   위와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콘텐츠를 접해보신 적이 있나요? 최근 스타트업이나 젊은 기업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관공서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컨텐츠들을 'B급'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말그대로 최고 등급인 A급의 아래 단계를 말합니다. 조금 엉성하고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가진 것을 보고 'B급이다' 라고 합니다. 이 감성의 매력은 완벽하지 않은 대신 대중들에게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내친구같은 편안함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재밌는 콘텐츠들을 소개해드리려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사례들을 보면서 B급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1. '여기 드립맛집이네' -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홈플러스더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핫한 인기를 끌고 있는 홈플러스 더클럽의 인스타그램은 다른 식품업계과 차별화되는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더클럽은 홈플러스의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최초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다른 경쟁사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SNS를 공략하는 것이었는데요!



사진출처 : 홈플러스 더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처음 SNS에 게시했던 컨셉은 신문 위에 판매상품을 올려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름도 지금의 '소비패턴'이 아닌 '신문물'이었죠. 슬로건 '쇼핑의 신문물을 보여준다'를 달고 활동했으나 홈플러스 더클럽 오픈일 7월 29일에 맞춰 이름을 소비패턴으로 변경한 후 슬로건도 '대용량은 소비패턴을 좌우합니다'로 바꿔 새로운 컨셉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더클럽 온라인몰의 특징인 대용량을 나타낼 수 있게 규칙적으로 상품을 배열하여 소비패턴의 '패턴'을 연상시켰습니다. 사진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들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진마다 상품 이름과 연관된 스토리를 적어 올리는데 마치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진출처 : 홈플러스 더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상품에 대한 장점이나 판매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 엉뚱한듯 문학적인 표현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컨셉의 게시글이 피드에 채워지면서 웃긴 게시글을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소비패턴으로 컨셉을 바꾼 후 10일 만에 팔로워가 8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 18,9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계정이 되었습니다. 



   홈플러스는 기존에 많이 사용했던 상품 판매를 위한 콘텐츠가 아닌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구성하며 유통채널에 대한 이미지를 달리하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저세상드립'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대중들과 소통하는 홈플러스 더클럽! 앞으로는 어떤 드립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2. '사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시작한' - 충주시 공식 유튜브


사진출처 : 충주시 유튜브 공식 채널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콘텐츠는 관공서 유튜브 채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의 센스있는 '충주시 유튜브' 입니다. 저도 처음 업로드된 영상 하나만 보고나서 바로 구독을 눌렀던 채널인데요! 보통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을 것 같은 공직사회의 이미지를 깨어준 독특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충주시 유튜브 공식 채널



   이 채널의 관리자(홍보맨)는 충주시 홍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처음 업로드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시작한' 컨셉으로 충주시 공무원의 리얼한 일상을 담은 영상들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충주시 유튜브 영상의 '시장님이 유튜브를 하라고 지시하신 순간' 입니다ㅋㅋㅋ



사진출처 : 충주시 유튜브 공식 채널



   공무원으로서 꾸며진 모습이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솔직하고 공감가는 속마음과 사소한 일상의 재미요소를 담아 신선함으로 구독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충주시의 홍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사람들에게 충주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관심까지 얻게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컨셉이고, 공무원과 관공서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의 상부와 의견차이가 발생했었다고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에 확신이 있었던 홍보맨은 지속적으로 게시글을 올렸고 나중에는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변화하여 더욱 신선한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충주시 공식 페이스북



   그래서 충주시 채널의 성공비결로 홍보맨은 결재를 받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을 꼽았습니다.  센스와 젊은 감각을 위해 담당자에게 전격으로 맡겨 자유롭게 홍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준 결재권자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자체 유튜브 채널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충주시의 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3. 존중합시다, 리스펙! - 부산광역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사진출처 : 부산광역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                                



   마지막으로 가장 따끈따끈한 사례인 부산광역시교육청 유튜브입니다. 지난 9일 유튜브에 게시된 '존중합시다, 리스펙!'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조회수 22만회를 넘기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있습니다.  영상에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출연하여 존중과 리스펙의 반복으로 망가진 모습과 중독성 있는 리듬이 포인트 인데요!



   채널의 다른 영상들의 조회수는 현저하게 낮음에도 불구하고 B급 영상 하나로 대박을 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 SNS 채널에 공유되면서 인기가 많아지자 한시간 버전의 영상을 올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줄 아는 채널'로 사람들에게 한번 더 웃음을 주었습니다. 




    댓글에는 교육감님도 이 영상을 보셨는지, 반응은 어땠는지, 결재는 어떻게 받았는지 등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부산광역시교육청 채널에 어떤 B급 영상이 올라올까요?

 여러분들도 존중합시다, 리스펙을 들으며 오늘도 존중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ㅋㅋㅋ!!




   지금까지 B급 감성의 재밌는 콘텐츠로 SNS 채널을 공략한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콘텐츠는 입소문으로 인해 빠르게 퍼질 수 있고, 구독자나 팔로워와 소통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B급 콘텐츠에 대한 더 많은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다음 포스팅에도 더 재밌고 트렌디한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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