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nzhen Bay Culture Square

도심에 놓인 '바위' 조형물

by Louis


선전만 문화광장,
Shenzhen Bay Culture Square


요즘 자주 Shenzhen을 간다. IT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도시, Shenzhen. 새로운 마천루들이 들어선 Shenzhen은 현대건축의 집합체이자 빠르게 변하는 상업시설의 모습들을 직접 체험할 수 곳이다. 물론, 저렴한 음식과 마사지 또한 우리의 방문을 부추기는 큰 요소이기도 하다. 주말을 이용해 방문한 Shenzhen Bay Culture Square.


2025년 11월 1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되었다. 일부는 아직 공사중이라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다소 제한적이다. 선전은 원래 ‘빨리빨리’의 도시였다. 빌딩이 올라가는 속도, 사람이 몰려드는 속도, 돈이 움직이는 속도. 모든 것이 속도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 문화광장은 다르다. 복합 단지는 인근 공원 및 Mall과 연결된 흰색의 '바위' 조형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심에서 마천루 아래의 Mall을 따라 걸으며 바닷가를 향하다 보면 드넓은 공원을 만두게 된다. 확트인 공간으로 인해, 복잡함과 조밀함으로부터 큰 대비를 느끼게 된다.

<Shenzhen Bay Cultural Plaza Master Plan Design, image courtesy of The Oval Partnership>

*관련내용1: Shenzhen Bay Cultural Plaza Master Plan Design



Master Plan: ‘지하의 도시, 지상의 자연’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공간,
드넓은 잔디위의 '바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지위에 놓인 '바위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시설물들이 조경 공간아래로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MAD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이 복합 단지는 9개의 전문 전시관, 야외극장, 디자인 홀, 그리고 문화 상업 공간을 갖추고 있다.

Shenzhen Bay Culture Square is a new, mixed-use cultural landmark in Shenzhen that began its trial operation on November 1, 2025. The complex, designed by MAD architects, features a cluster of white, rock-like structures that are connected to the nearby Talent Park. It is a destination for design and cultural exchange, housing nine specialized exhibition halls, an outdoor theater, a design hall, and cultural retail spaces.


<Shenzhen Bay Cultural Square, image courtesy of MAD>


배치된 갤러리들을 살펴보면, 가운데 Courtyard와 Pool 주변으로 배치되어있다. 이는 관람객들이 길을 잃는 것을 피해주고 답답한 분위기를 상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위 조형물의 South and North Musuem은 Shenzhen 시내를 볼 수 있는 Observatory이자, 외부에서는 하나의 Icon이 된다. MAD 건축사무소에서 찾은 이미지들을 보면, 마스터 플랜과 모형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Shenzhen Bay Cultural Square, model image courtesy of MAD


작가가 방문했을 때 느낀 점은 역동성, 따뜻함, 그리고 세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위' 조형물을 통한 역동성

드넓은 잔디밭 위에 떠 있는 듯한 흰 바위들은, 사실 정적인 조형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어느 한 곳이 정해진 포토존이 아니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가 바뀌고 빛의 각도가 달라진다. 아침이면 동쪽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곡면을 타고 흘러내리고, 저녁이면 서쪽 마천루들의 불빛이 바위 표면에 은은하게 반사된다. 비 오는 날은 또 다르다 – 물이 흘러내리는 선이 생기고, 안개가 낀 날은 정말 바위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시간대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조각이다.


주변 마천루와 대비되는 따뜻함

주변은 말 그대로 유리와 철로 된 수직의 숲이다. 차가운 푸른빛과 날카로운 각진 선들만 가득한 곳에, 이 흰 바위 곡선이 내려앉았다. 그 대비가 주는 감정이 참 묘하다. 마천루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를 외치는데, 문화광장은 ‘천천히, 누워서, 숨 좀 쉬자’라고 속삭이는 느낌.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특히 저녁 7시쯤, 빌딩에 불이 하나둘 켜질 때 보면 이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도시를 안아주는 것처럼 보인다.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곡면의 세심함 마무리와 사선의 리듬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면 알게 된다. 이 곡선이 얼마나 집요하게 다듬어졌는지. 수평이 아니라 미세하게 기울어진 얇은 석재 스트립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그 사선 하나하나가 빛을 받아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스트립 사이의 줄눈은 3~5mm 정도로 얇고 정확해서, 멀리서는 매끈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다가 가까워지면 끝없이 이어지는 리듬이 된다. 바람이 불 때마다 그림자가 미세하게 움직이고, 비 오면 물줄기가 그 사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디자이너가 의도한 ‘자연의 질감’이 이렇게 손끝으로 전해진다.


<주변 마천루와 대비되는 따뜻함과 편안한 볼륨>
<역동성이 느껴지는 '바위' 조형물 과 곡면의 세심한 마무리>


*관련내용2: MAD Reveals the Shenzhen Bay Culture Park Masterplan

*관련내용3: Ancient future: Shenzhen Bay Culture Park, China by MAD



설계자, MAD architects


MAD Architects, 자연을 빌려 도시를 재창조.


이 모든 걸 가능케 한 건 MAD Architects(마드 아키텍처)다. 2004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이 사무소는, ‘자연과 도시의 융합’을 철학으로 삼는다. 창립자 마 얀송(Ma Yansong)은 하버드 출신으로, “건축은 도시를 더 부드럽고, 더 생명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하얼빈 오페라 하우스(2015, 중국)나 로스앤젤레스 루카스 미술관(2026 예정, 미국)이 있다.


MAD는 선전 프로젝트를 통해 “고대와 미래의 시간 스케일”을 연결하려 했다. 마 얀송(Ma Yansong)은 한 인터뷰에서 선전에 대해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전은 너무 빠르게 자라서 자연을 잊었다.

이 공간은 도시와 바다, 사람과 자연이 다시 만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문화광장의 디자인은 바로 이 철학의 산물이다. 흰색 콘크리트로 빚은 ‘바위 같은’ 곡선 구조물들은, 주변 인재 공원(Talent Park)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대부분은 녹색 지붕 아래 숨겨져 있어 건물이 ‘땅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넓은 로비와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되는 공간은 빛과 공기가 자유롭게 흐르며, 대형 설치물이나 멀티미디어 전시를 위한 30m 높이의 갤러리를 품고 있다. 외부 산책로는 바다 전망을 열어주고, 자전거 도로나 보행교가 공원을 관통해 시민들의 일상을 문화로 물들인다.


마 얀송의 말처럼, “이곳은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자유로운 시민 공간”이다. 산업화된 선전의 거친 에지 위에, 부드러운 자연을 더해 숨통을 트이게 하는 설계. 그 곡선이 하늘과 땅을 잇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련내용4: MAD architects official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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