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필터링된 촛불집회, 진짜 아름다움을 꿈꾸며...
광화문 뒤로 펼쳐진 경복궁을 Everfilter 앱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봤다.
본래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이처럼 수채화를 그리듯 그려내고 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광화문광장에는 벌써 6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월 3일(토)에는 무려 230만 명가량이 운집했다.
필자는 여섯 번의 집회 중 네 번을 찾아갔다. 이제 횟수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늘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렸지만 이번 주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가득 메웠다.
지난 11월 26일에는 고3 학생이 열변을 토했다.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가수 안치환은 무대 위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고 시민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
이번 3일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광화문역에 도착할 때쯤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번 열차 광화문역에 정차합니다. 안전에 유의하시고 이 곳에서 시민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몇몇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무대에는 가수 한영애가 등장해 이런 말을 남겼다.
"여러분들 지치지 마세요. 힘내세요!"
늘 지나다니던 광화문광장인데 사람들이 횡단보도와 도로 위에 가득 찬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왕복 8차선에 5천 평이 넘는 광화문 광장.
이 곳이 이렇게 좁았던가?
날은 굉장히 추웠지만 내 손에 들린 촛불은 꺼지지 않고 주변을 밝혔다. 심지어 온기마저 느껴졌다.
소등 시간이 있어 잠시 촛불을 껐을 뿐 하얗고 긴 양초는 집회 내내 꺼지지 않았다.
요 근래 SNS를 뒤덮은 애니메이션 효과 앱 'Everfilter'로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그려봤다.
아름답게 필터링된 촛불집회.
시민의식은 날이 갈수록 아름다웠습니다.
옆사람에게 촛불을 나눠주는 광경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들은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100세 노인부터 이제 갓 태어난 아이, 부부, 연인, 가족,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한 마음으로 광장에 나왔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