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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Dec 06. 2016

Everfilter로 그려낸 광화문광장

아름답게 필터링된 촛불집회, 진짜 아름다움을 꿈꾸며...

광화문 뒤로 펼쳐진 경복궁을 Everfilter 앱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봤다.

본래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이처럼 수채화를 그리듯 그려내고 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Everfilter로 그려낸 경북궁

광화문광장에는 벌써 6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12월 3일(토)에는 무려 230만 명가량이 운집했다.

필자는 여섯 번의 집회 중 네 번을 찾아갔다. 이제 횟수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늘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렸지만 이번 주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가득 메웠다.


지난 11월 26일에는 고3 학생이 열변을 토했다.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가수 안치환은 무대 위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고 시민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


이번 3일에는 지하철 기관사가 광화문역에 도착할 때쯤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번 열차 광화문역에 정차합니다. 안전에 유의하시고 이 곳에서 시민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몇몇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무대에는 가수 한영애가 등장해 이런 말을 남겼다.

"여러분들 지치지 마세요. 힘내세요!"


늘 지나다니던 광화문광장인데 사람들이 횡단보도와 도로 위에 가득 찬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왕복 8차선에 5천 평이 넘는 광화문 광장.  

이 곳이 이렇게 좁았던가?


날은 굉장히 추웠지만 내 손에 들린 촛불은 꺼지지 않고 주변을 밝혔다. 심지어 온기마저 느껴졌다.

소등 시간이 있어 잠시 촛불을 껐을 뿐 하얗고 긴 양초는 집회 내내 꺼지지 않았다.


요 근래 SNS를 뒤덮은 애니메이션 효과 앱 'Everfilter'로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그려봤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위에서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광화문광장과 이순신 동상 그리고 민심

아름답게 필터링된 촛불집회. 

시민의식은 날이 갈수록 아름다웠습니다. 

옆사람에게 촛불을 나눠주는 광경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들은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100세 노인부터 이제 갓 태어난 아이, 부부, 연인, 가족,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한 마음으로 광장에 나왔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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