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 2세대 탄생
아마존(amazon.com)은 제프 베조스(Jeffrey P. Bezos)가 설립한 미국의 IT기업이다.
제프 베조스는 1964년생으로 프린스턴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에 아마존닷컴을 설립한 기업가이자 투자자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E-Commerce)를 기반으로 도서와 전자책 킨들(Kindle)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던 곳이었으나 패션, 장난감, 심지어 기업형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으로 몸집을 불려 나가며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커머스 업체로 거듭났다.
아마존의 로고를 자세히 보면 아마존이라는 텍스트 아래 웃고 있는듯한 모양의 화살표가 보인다.
이 화살표는 a에서 z로 이어진다. '아마존에서는 a부터 z까지 모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아마존닷컴이 가진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는 절묘한 디자인이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브레인 알렉사(Alexa)와 AI 스피커 에코(Echo)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AI는 전 세계의 IT기업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는 분야다. 아마존닷컴 역시 이 대결구도에서 빠질 수 없는 매우 강력한 우승후보다.
아마존 에코는 2014년 전 세계 최초로 음성 인식으로 구동하는 '에코(Echo)'라는 이름의 스피커를 출시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는 알렉사(Alexa)라고 불리는 두뇌를 탑재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는 2016년 누적 판매 기준으로 무려 1천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아마존의 태생과 기반 자체가 전자상거래에 있었으니 알렉사 역시 온전히 전자상거래를 위한 AI 비서의 운명을 띄고 탄생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만 머무르기엔 너무도 아까운 존재였다. 아마존은 알렉사에 기술력을 더해 더욱 고도화시켰고 잇따른 튜닝을 거쳐 더욱 매력 있는 인공지능으로 거듭났다.
LG전자와 폭스바겐 등 각 업체들이 알렉사의 놀라운 기능을 탐내기 시작했다. 이어 냉장고와 같은 가전이나 차량 등에 음성비서로 탑재되면서 더욱 각광받게 되었다.
중국의 화웨이 역시 자사의 스마트폰인 메이트 9(Mate 9)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에코 출시 당시에는 스피커가 있는 거실에서 대화를 나눌 때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엿들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으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보안 문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 보고서로 인해 해갈된 사례도 있었다. 결국 에코는 미국 내에서 인기 있는 디바이스로 자리했고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내 점유율만 해도 무려 70%를 넘는 독보적인 존재다.
아마존 에코는 담당하고 있는 인력만 3천 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만큼 아마존은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자 서비스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알렉사는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있고 기계학습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면 기계학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학습에 필요한 것은 역시 교과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는 기계 학습의 고도화와 정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아마존닷컴이 온라인 마켓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그 누구보다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제한적인 명령어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해서 모두 알아듣을 순 없지만 사람들은 AI 스피커에 거는 기대감이 큰 편이다.
"아니 이것도 못 알아들어?"
유사한 질문이라 하더라도 기계가 학습하지 못한 키워드를 비슷하게 명령하는 경우 실행되지 않거나 다른 질문을 유도하는 것은 '못 알아들어서'가 아니라 '몰라서'일 확률이 높다. 말 그대로 학습의 부족이고 튜닝의 필요성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느냐가 관건이기에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만 확보한다면 성공적인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포털 기업인 네이버의 웨이브(Wave)와 카카오의 카카오미니(Kakao Mini), SK텔레콤의 누구(Nugu) 역시 더 작고 더 정교한 AI 스피커를 만드는데 노력하는 것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아마존 에코, 두번째 혁명
아마존은 신제품인 2세대 에코를 출시했다. 이번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기존 에코 스피커보다 몸집을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한 뉴 에코(New Echo), 홈 허브 역할을 해주는 에코 플러스(Echo Plus),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에코 스팟(Echo Spot), 알렉사에 호환되는 게임에 사용되는 에코 버튼(Echo Button)이 바로 그 제품군이다.
뉴 에코는 기존 에코 스피커보다 사이즈가 작아졌고 겉면 역시 직물 즉 패브릭(Fabric)이나 나무 질감의 우드, 메탈 형태로 둘러싼 제품이다. 덕분에 색상도 다양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2.5인치 저음 전용 우퍼와 0.6인치 트위터(Tweeter, 고음 재생용 스피커)까지 갖췄고 마이크의 성능도 개선하여 조금 멀리 떨어져있어도 알렉사를 호출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에코플러스는 기존 에코 스피커와 유사하지만 주요한 기능은 스마트 가전과의 멀티 커넥트다. 음성을 통해 새로운 디바이스를 찾아 바로 연결이 가능한데 가전 제품을 제조하는 전세계 기업들 약 1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는 지그비 방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지그비(Zigbee) 방식이란,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중 하나로 가정이나 사무실 같은 곳에서 약 10미터 ~ 20미터 내외 근거리 통신과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기술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쉽게 말하면, 와이파이보다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고 블루투스보다 덜 복잡하면서도 저렴하게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어느 아파트가 거실에서 지그비를 이용하여 무선 통신하는 기술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같은 표준 네트워크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에코플러스는 스마트 가전과의 연결(Built-in Smart home in hub)이 가장 중점적으로 투입된 장비라 하겠다.
에코플러스는 2.5인치 우퍼와 0.8인치 트위터가 탑재되었다. 가격은 149.99달러.
에코 스팟의 최대 강점은 역시 디스플레이다.
2.5인치의 원형 패널과 카메라가 달려있어 보안 모니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에코 스팟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은 7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코 쇼(Echo Show)를 출시한 바 있다. 에코 스팟은 기존 제품의 장점을 살려 만들어진 스피커다. 음악감상은 물론이고 알람, 날씨, 쇼핑, 홈기기 제어까지 다양한 기능을 선보인다. 에코 쇼의 투박한 디자인보다 훨씬 작고 귀여우며 스마트 홈 허브 기능도 갖춘 똘똘한 녀석이다. TED와 같은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2.5인치라는 스크린으로 만족감을 줄지는 다소 의문이가격은 129.99달러.
에코 버튼은 말 그대로 게임 실행 능력이 부여된 '버튼'이다. 스피커 제품군이 아니라 알렉사 가제트 즉 부속제품이다. 뭐랄까. 퀴즈 쇼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퀴즈에 참가한 사람이 재빨리 누르는 버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작고 납작하며 원형으로 생긴 이 제품은 조명이 들어가 있어 여러 사람들끼리 알렉사와 호환되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품은 한쌍에 20달러.
생김새는 에코 닷과 같이 아이스하키용 퍽(puck)과 유사하다.
아마존은 AI 스피커의 가장 발 빠르고 가장 고도화된 기술력을 이 작은 것들에 투입했다. 전세계의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한 기술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자, 이제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미니, SKT 누구, KT 기가지니를 보다가 아마존 제품군을 보니 조금 탐이 나긴 하네요. 이 글은 아마존닷컴과 cnet.com을 참고했습니다.
※ 인공지능에 관해 지난 번 다뤘던 글을 참고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https://brunch.co.kr/@louis1st/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