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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Sep 13. 2018

나이키의 정신과 콜린 캐퍼닉의 신념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 30주년 그리고 시팅 맨

2016년 8월 26일 금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경기장에서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 ers)와 그린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연주될 시간. 이때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Quarterback)이었던 콜린 캐퍼닉(Colin R. Kaepernick)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기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은 인종차별에 항의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이후 캐퍼닉은 말했다. 

"흑인과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의 국기에는 존경을 표할 수 없어 일어나지 않았다."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

나이키의 광고 대행사였던 '위든 앤 케네디(Wieden and Kennedy)'는 1988년에 처음으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을 제작했다. 이 캠페인의 주된 목표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들과 스포츠를 잇는 상호 소통'으로 나이키의 정신(spirit)과 의도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나이키의 슬로건, 저스트 두 잇   출처 : cgtrader.com

이 슬로건을 품은 30초짜리 광고 영상이 처음 만들어졌다. 80살의 할아버지였던 월트 스택(Walt Stack)이 조깅을 하고 있었고 80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충분히 화제가 될만했다. 나이를 뛰어넘는 나이키의 도전정신을 메시지로 전달한 광고였다. 

https://youtu.be/p_xozTo6wrU

첫번째 저스트 두 잇 영상 광고.  출처 : Runner's World Italia Youtube

1988년 '저스트 두 잇' 광고 캠페인이 세상에 처음 드러났고 25주년을 맞이하게 된 2013년 '가능성(Possibilities)'을 주제로 새로운 버전의 광고가 제작되었다. 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와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암스(Serena Williams)가 영상에 등장했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도전하라'는 것이 광고 영상의 메시지였다. 

콜린 캐퍼닉의 저스트 두 잇

저스트 두 잇 캠페인은 2018년 30주년을 맞이했다. 나이키는 NFL 선수였던 캐퍼닉을 섭외했다. 나이키의 입장에서는 매우 과감한 선택이었다. 왜일까?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 30주년 광고와 콜린 캐퍼닉  출처 : hypebeast.com

콜린 캐퍼닉은 1987년생으로 아버지는 흑인이었고 어머니는 백인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캐퍼닉은 어느 한 가정의 막내아들로 입양되어 자랐다. 불과 8살의 나이로 풋볼을 시작했고 9살에는 쿼터백 포지션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풋볼선수들과 달리 당시엔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그를 원하는 풋볼팀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했던 캐퍼닉에게 야구는 어땠을까? 고등학교 시절 시속 14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투수로서 인정받았고 2009년에는 시카고 컵스(CUBS)에서 투수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풋볼선수의 꿈을 굽히지 않았다. 어렵사리 네바다 대학교 풋볼팀에 입단해 미국 대학 풋볼리그에서 '올해의 공격수'에 꼽히기도 했다. 2011년 NFL 드래프트 2차전이 있었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입단해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무릎 꿇고 있는 콜린 캐퍼닉(오른쪽)   출처 : businessinsider.com

2016년 8월 포티나이너스는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범경기를 펼쳤다.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할 때, 그는 다른 선수들이나 관중들과 달리 무릎을 꿇곤 국가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인종차별에 대한 퍼포먼스라고 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들의 무력진압이 흑인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도 했다. 스포츠에 만능이었던 그가 메이저리그의 유혹도 벗어던지고 오라는 곳 없는 풋볼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그의 염원이었던 풋볼에 앞서 '차별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했다. '풋볼보다 중요한 일이고 이를 외면할 수 없다'라고 말했던 그는 자신의 SNS에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남긴 바 있다. 이른바 '블랙 라이브즈 매터'는 일종의 사회 운동으로서 곳곳에서 집회가 벌어진 바 있다.  


캐퍼닉의 퍼포먼스 이후 그를 '시팅 맨(Sitting man)'이라 부르며 지지하고 나선 일부 선수들도 무릎 꿇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풋볼리그뿐 아니라 NBA나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퍼포먼스가 열풍처럼 이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기에 대한 무례함과 '反애국심'으로 그를 비난했고 표현의 자유로 보는 시선들과 캐퍼닉의 진정한 팬이 양산되면서 지지층이 생겨나기도 했다. 결국 둘로 갈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캐퍼닉 선수를 비난하기도 했다. 


캐퍼닉은 2017년 3월 포티나이너스와 계약이 만료되었고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쫓겨나다시피 한 그를 영입한 것은 다름 아닌 '나이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퍼닉과 더불어 나이키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고 캐퍼닉의 지지자들은 다시 돌아온(?) 그를 대환영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캐퍼닉의 지난 과거 그리고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이유를 살펴보니 그의 퍼포먼스는 꽤 의미 있고 용감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키의 캐퍼닉 섭외를 두고 스포츠 브랜드인 언더아머에 밀리기 시작하니 '노이즈 마케팅'이자 '상술'이라고 언급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나이키에 대한 보이콧도 연이어 터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나이키의 정신인가, 아니면 상술인가? 캐퍼닉의 지나친 행동이었을까? 아니면 과감한 용기에서 비롯된 것일까?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처 : complex.com

※ 그들의 캠페인과 광고에 늘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최근 이슈가 된 내용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 참고사이트

kaepernick7.com

- businessinsider.com

- hypebeast.com

- dailywire.com

- nike.com

https://youtu.be/-hIc_epqfI0

Just do it 2018 NIKE new Commer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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