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in Peace, Stan Lee
1922년 미국 맨해튼, 창작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한 소년이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독서를 즐겼고 15세의 나이에 뉴욕 헤럴드 트리뷴지(Tribune) 작문 콘테스트에서 가작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1939년 마틴 굿맨에 의해 창립된 타임리 코믹스에서 그 소년은 원작을 다루는 업무에 조금씩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각본에 그 소년의 이름이 적히기도 했다.
타임리 코믹스는 지금의 마블 코믹스가 되었고 창작과 감각이 뛰어났던 그 소년은 마블의 전설이 되었다.
그 소년이 바로 스탠 리(Stan Lee)다.
영면하소서, 마블의 히어로!
스탠리가 미군에 있을 때, 군인들의 훈련을 위한 매뉴얼이나 교육용 만화, 포스터 등을 만들기도 했다. 타임리 코믹스에서 근무했던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스탠리에게 이러한 업무를 부여했던 것 같다.
소문에 의하면, DC코믹스에서도 손짓(스카우트 제의)을 했던 모양이다. 전역 후에도 스탠 리는 마블 코믹스에서 서부극이나 전쟁물 등 여러 작품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잭 커비(Jack Kirby)나 스티브 딧코(Steve Ditko)와 같은 동료들과 함께 스파이더맨이나 헐크와 같은 인기 캐릭터를 창조해내기도 했다.
마블코믹스는 이후로도 엑스맨(X-men)과 토르(Thor), 아이언맨(Iron Man), 닥터 스트레인지(Dr. Strange)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양산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하면서 DC코믹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실사 영화에 나와 하나둘씩 영화화가 되었고 마블 코믹스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로 그리고 다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광활한 세계로 각 국의 팬들을 유혹했다.
스탠 리의 혁혁한 공과 노력, 천부적인 감각이 지금의 마블을 만들었고 히어로 위에 히어로로 우뚝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마블 코믹스의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을 역임하다가 은퇴 후에도 편집위원과 명예회장직으로 활동했고 잘 알다시피 마블 영화의 카메오로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그가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고 열정이며 팬들에 있어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기도 했다.
영화 제작과 기획에 대한 그의 노력은 최근까지도 지속되었다. 올해 개봉한 <데드풀 2>나 <앤트맨과 와스프>, <베놈> 그리고 앞으로 개봉하게 될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나 <캡틴 마블>,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어벤저스 4>의 기획과 각본, 총괄 프로듀서 자리에 그의 이름이 늘 존재했다.
2018년 11월 12일, 로스앤젤레스의 어느 메디컬 센터에서 마블의 진정한 히어로가 눈을 감았다.
아나운서 신아영의 인스타그램에 스탠 리가 했던 말이 올라온 바 있는데 이를 원문 그대로 전하면 다음과 같다.
I used to be embarrassed because I was just a comic book writer while other people were building bridges or going on to medical careers. And then I began to realize : Entertainmen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in people's lives. Without it, they might go off the deep end. I feel that if you're able to entertain, You're doing a good thing. - Stan Lee
이를 대략적으로 풀어보면...
"어떤 이들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교량을 만들거나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스탠 리 자신은 만화가라는 게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엔터테인먼트라는 게 없다면 우울해질 수 있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스탠 리'의 이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세계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st in Peace, Sta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