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Jan 18. 2016

고생했어요, 레오.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내맘대로 리뷰 #5


영화 <레버넌트> 포스터
<레버넌트>

개봉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나 역시도 2016년 개봉작 중 가장 '기대작'이었다. 

이 영화의 주연으로 혼신을 다해 열연을 펼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활약에 집중했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가 손에 트로피를 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큰 기대감 속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는 처절하고 잔혹한 상황을 그려냈다. 

휴 글래스라는 인물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이클 푼케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이 알레한드로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이렇게 영화화되었다. 

도대체 어떤 고생을 했길래? 그리고 어떤 연기를 펼쳤길래 호평의 일색일까?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는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가 있었다. 

휴를 포함한 사냥꾼 일행 중,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휴 글래스 부자를 탐탁지  않아한다. 

휴가 거대한 회색 곰으로부터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몸져누운 채 아들 호크가 피츠제럴드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움직일 수도 없이 울부짖는 휴는 피츠제럴드를 뒤쫓는다. 


극한의 상황을 뚫고 피츠제럴드를 쫓는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대자연이라는 광활한 곳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 휴는 극한에 처해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과 처절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휴 글래스가 곰에게 갈기갈기 찢기는 모습에서 내 몸이 찢겨나가는 듯한 아픔과 고통에 이입되었다. 

그리고 눈밭을 기고 차가운 물 속에서 헤엄쳐 떠내려가는 휴의 모습에서 살이 베이는듯한 추위마저도 느껴졌다.   

박훈정 감독의 <대호>에서 호랑이도 CG였고 <레버넌트>의 곰 역시도 CG 였을 거다. 

그렇다면 디카프리오 역시 CG로 만들어진 무언가와 사투를 벌였다는 이야기인데 거대하고 잔인한 곰에게 찢기고 물어뜯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곰에게 잔혹하게 당하는 시퀀스는 악몽과도 같을 정도로 실감이 난다. 

또한 눈 덮인 설원과 얼어붙은 강물 속에서 헤엄을 치고 강물 깨나 먹었을법한 혼신의 연기를 보며 "얼마나 추웠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자연 속 한가운데 떨어진 휴 글래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많은 명작에 이름을 올렸고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너무나도 좋은 연기를 펼쳐왔다. 

이번 <레버넌트>는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으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메가폰을, 그리고 역시 같은 영화로 촬영상을 받은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카메라를 잡았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관객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굳이 집중하려 하지 않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러닝타임 내내 우리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는 개봉 전부터 '영혼까지 끌어모아 연기를 펼쳤다'는 여러 매체들의 평론이 있었다. "이래도 안 줄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개고생의 끝"을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날 것 그대로!

내가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리고 오스카 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 아무것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영화였어도 같은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휴가 피츠제럴드를 쫓아 아들의 복수를 하려는 질긴 부성애는 죽을 듯 죽지 않는, 극한과 죽음 끝에서도 살아남은 휴의 놀라운 생명력과 동격(同格)으로 느껴진다.

피츠제럴드에게 살해당한 휴 글래스의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
호크를 죽이고 휴 글래스를 산채 묻고 도망쳐버린 비열한 피츠제럴드(톰 하디)


영화는 캐나다 캘거리 등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는데 전기 하나 없는 1800년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영하 30도를 육박하는 날씨도 감당해야 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빛". 

해가 짧은 곳에서의 촬영이었기에 온전히 자연의 빛을 카메라 렌즈에 날 것 그대로를 담은 셈이다. 

이미 아카데미에서 호평을 받아 벌써 3번째나 연속으로 촬영상을 기대하고 있는 엠마누엘 루베즈키 감독의 기법과 스킬은 넘사벽인 듯 싶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오스카!

디카프리오는 66회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물론 실패.

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나 실패. 

하지만 영화는 미술상,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등 5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감독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지만 또 한 번의 실패.

이번 영화로 73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2월에 개최되는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무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에 "또 한번" 노미네이트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만큼 고생했으면 좀 줘라"라는 말이 돌고 돌 정도로 디카프리오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 

감독을 포함하여 톰 하디, 돔놀 글리슨, 윌 폴터와 같은 조연배우와 엠마누엘 루베즈키 등 제작진들 모두가 영화 제작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을 듯 싶다. 

일단 오스카와 거리가 멀었던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트로피 하나를 거머쥘 수 있을지가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일 것이다. 

<레버넌트>, 키워드 그대로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열연한 그에게 어마어마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는 개인적 시각, 취향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상을 받든 안 받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 중 가장 고생 많았던 영화로 손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인간의 본성, 극한의 상황, 대자연이 선사해준 위대함과 잔혹함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히말라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