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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Jan 27. 2016

우리도 알고 있어야 할 금융시장의 틈, <빅쇼트>

내맘대로 리뷰 #6

※ 정말 제 마음대로 리뷰해봤습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양해 바랍니다. 댓글로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영화 <빅쇼트> 포스터

<빅쇼트>라는 영화 제목만 보고 '이게 무슨  내용이지?'라는 의문이 생겼었다. 

'크고, 짧은????' 그리고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등장!

더구나 <머니볼>과 <블라인드 사이드>로 유명하다는 작가의 논픽션이라니 기대작 중 하나가 되었다. 

 

<빅쇼트>를 영화로 보려면 '빅쇼트(Big Short)'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빅쇼트'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주식 용어다. 영화는 2007년 괴짜들의 '빅쇼트' 투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머니볼>과 <블라인드 사이드>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쇼트>가 원작이다. 


마이클 루이스의 <빅쇼트>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치며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와 집을 잃었던 위기와 절망 속에서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마이클 버리 등 소수의 인원이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다. 

그들은 과거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과거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은 사건이다.  영화를 보면 알게 되겠지만 극 중 등장한 그리고 실존했던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박사,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등 범상치 않은 모습에서 '괴짜'와 '천재'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때는 2005년. 당시 분위기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고 있었다. 

집값이 오를 거라 믿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에 대한 각종 파생상품들이 생겨난다. 

대형은행들은 주택저당증권, 부채담보부증권을 발행해왔는데 거기엔 거품이 있었고 투자회사 대표이자 의사 출신의 박사였던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가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올 거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 



부동산 시장 몰락을 예측한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주택저당증권은 주택과 토지를 담보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하고 부채담보부증권, 즉 영화에서 언급되었던 CDO는 주택저당증권을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을 말한다. 

부동산이 떠오르는 시장이 되었으니 모기지 전문 대출기관들은 대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저당증권을 엄청나게 발행했고 투자은행들이 이를 모아모아 CDO를 만들게 된 것. 


"아니, 부동산이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데 부동산 시장 몰락에 베팅을 한다니??"

믿기도 힘들고 시기상조인 느낌도 들고 무리수와 리스크가 있는 베팅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마이클 버리는 골드만삭스를 찾아가 부동산 시장 몰락에 베팅하는 '신용부도스와프' 계약을 하게 된다. 영화 제목대로 '빅쇼트'에 투자한 것이다. 모험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부동산 시장은 너무나 견고해 보였기 때문이다. 


신용부도스와프는 부도가 발생했을 때 채권이나 대출에 대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위험에 대비한 상품이다. 

영화에서 마이클 버리는 이러한 고위험에 베팅을 했고 부동산 몰락이 있을 때까지 프리미엄을 내야만 했다. 

베팅한 금액이 크니 프리미엄 역시 엄청난 부담이었다. 

프리미엄 즉 수수료 같은 개념이다. 부도가 나면 원금 회수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꾸준히 프리미엄을 받는 금융회사로부터 투자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용부도스와프다. 


투자를 권유하고 있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버리 투자회사에 지분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마이클 버리를 믿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이클 버리가 스와프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도이치은행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바로 이 상품을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권유한다. 

그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 바로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마크 바움은 펀드 매니저다. 세상을 불신하는 괴짜이지만 천재의 모습도 드러난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는 마치 방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화를 참지 못해 다양한 욕을 구사하는 염세주의자 마크는 자레드 베넷의 권유를 쉽게 믿지 않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무너져가는 실제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자레드 베넷과 손을 잡게 된다. 한 배를 탄 것이다.  


놀라운 연기를 펼친 스티브 카렐(마크 바움 역)

여기에 똑같은 베팅을 한 인물들이 있다. 

젊고 대담한 펀드매니저 2명. 찰리(존 마가로)와 제이미(핀 위트록)는 은퇴한 뒤 조용히 살고 있는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와 손을 잡게 된다.

덥수룩한 수염과 안경도 어울리는 브래드 피트의 모습에서 푸근한 느낌마저 들게 된다. 

하지만 그는 분명 예리한 모습이 엿보인다.

덥수룩한 수염과 안경으로 푸근한 외모를 선사해준 브래드 피트(벤 리커트 역)

부동산 몰락을 예측한 이들 모두는 남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짐을 챙겨 떠나갈 때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빅쇼트 베팅에 성공한 것. 

부동산 몰락과 함께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신청을 하게 되고 이 결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바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영화는 중간중간 메시지를 던진다. 진실과 착각.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영화 중반부에서도 또 하나의 자막이 흘러나온다.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를 혐오한다'

아주 재치 있는 문장들이고 영화를 보고 나면 공감할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의 중심이다. 

월스트리트의 상징, 황소동상(Charging Bull).  출처 : 필자.

이 곳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영화에서 그리고 던져주는 메시지를 통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이야기 또는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이 가져온 시장 붕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 나라 경제 시장에 중요한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라이언 고슬링과 아담 맥케이 감독(우)

영화 속 인물들은 실제 인물들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실제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을 만나기도 했고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연기했다고 했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마이클 루이스가 써 내려간 논픽션이라는 탄탄한 플롯과 아담 맥케이 감독의 연출력이 연기력 쩌는 배우들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듯 싶다. 

집중하지 않고 씬 하나를 툭 놓치게 되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말들이 배우들의 대화 속에서 오가는데, 하나하나 귀에 담아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긴 했다. 

개봉 예정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마고 로비와 <러덜리스>의 셀레나 고메즈, 세계적 셰프 안소니 부르댕을 통해 어려운 경제 용어를 풀어나가는 씬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경제용어 역시 어렵긴 합니다.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우리도 알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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