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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Aug 25. 2020

인공지능 로봇,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다

인류와 공존하게 될 인공지능 로봇은 위협일까 희망일까

인간의 부단한 노력과 기술의 발전으로 이룩한 지금의 21세기는 도구를 사용했던 과거 시대로부터 시작된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만 부딪혔다면 우린 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농작을 하고 사냥을 하면서 화폐라는 수단이 생겨났고 자본주의가 형성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험으로 이룩한 기술의 발전은 산업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렇게 인류는 진화했고 문화는 발전했으며 기술은 진보했다. 

본디 인간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을 가져 만물의 영장이라 부른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X와 Y라는 물건으로 Z라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실험을 해내는 인간의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지능 안에 포함된다. 누군가는 Z라는 결과물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도구이자 해답이 되는 X와 Y를 벽에 던져버렸을 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Z를 손에 얻어 기뻐했을 것이다. 지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생각은 누구나 한다. 멍하니 과거를 더듬으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로또에 당첨되어 무엇을 해볼지 상상을 하기도 한다. 추억은 과거의 기억을 기반으로 하고 상상은 유한의 세상을 무한으로 만든다. 

출처 : monigroup.com

기술이 발달하면서 컴퓨터가 생기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세상이 바뀌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인류는 사람과 닮은 '지능'을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의 형태로 만들고 학습시키기 시작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가 '학습'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던 인류 앞에 인간과 닮은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밥을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본다. 한참 재미없는 정치뉴스가 나오길래 채널을 돌리려고 하니 리모컨이 없다. 저 한구석에서 강아지가 TV 리모컨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다. 강아지에게 가져오라고 부탁해보지만 짖어대기만 한다. IT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연구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것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물론 TV와 모바일을 함께 연결하면서 인간의 생활습관을 바꿔놓고 있다. 강아지가 리모컨을 훔쳐가도 난 목소리 하나로 채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모컨이라는 도구를 강아지가 훔쳐갔을 때 그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을까? 사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기업들에게 투자인 셈이다. 스피커를 팔아서 회사가 놀라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공지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 삶에 자리하게 될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고 그 트렌드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기 위한 일종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게 되는 것일까?  출처 : information-age.com

현존하는 인공지능은 휴대폰이나 스피커에 담겨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질문을 던지면 데이터가 쌓여있는 공간 속에서 답을 찾아 제시한다. 무형의 인공지능은 텍스트는 물론이고 사람의 음성인 듯 소리를 낼 수 있다. 무형의 인공지능을 스피커라는 유형의 물체에 담는 것처럼 다양한 그릇에 인공지능이라는 음식을 담아낼 수 있겠다. 

공장과 같은 산업현장이나 공공장소에 투입되는 기계들 역시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제조와 유통 과정에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이 결합되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거듭나기도 했고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공장에는 이미 수많은 기계들이 도입되어 사람과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 더구나 노동자들의 위험한 임무를 대신해줄 수 있는 것 역시 로봇이 아니던가. 

과거 기계로 인한 대량생산은 거대한 산업혁명을 이루었다. 사람이 하던 노동을 기계가 대신해주니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게 되었다. 내연기관을 가진 자동차라는 기계가 생기면서 마부와 마차 그리고 말은 동시에 할 일이 없어져버렸다. 19세기 초 기계 파괴 운동(Luddite)이 일어나 일부 기계들이 실제로 파괴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과 기계는 공존을 이루었다. 내가 하던 일을 지금 당장 기계가 대신한다고 해도 기계로 인한 또 다른 일자리는 생겨나게 마련이다. 인공지능 역시 데이터를 부여하고 학습을 시키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고도화를 위해서도 사람의 프로그래밍이 필요하고 유지보수 역시 사람이 해야 한다. 미래 그 어느 시점에 인간의 손을 타지 않고도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공지능이 존재할지도 모르겠지만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속에 사람의 부재가 영원할 순 없다. 

출처 : pixabay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존 인력의 재배치는 기계를 도입한 국가나 기업의 시스템 전환으로 이뤄내야 하는 것이니 테크놀로지를 도입하려면 기존 체계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인공지능 로봇이 도입되었더라도 당장 콜센터 직원을 몰아내고 스마트 팩토리가 기존의 노동자들을 반드시 쫓아버리는 것도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기계가 탄생했던 1차 산업혁명부터 인공지능과 로봇이 등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즉 지금 이 순간까지 인류의 대부분은 실직자여야 할 테니까 말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해야 할 영역이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있듯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나 복잡하고 오래 걸릴 수 있는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공공장소에서 체온을 재고 방문 기록을 받는 절차들이 QR코드로 대체하는 경우들이 생겼다. 이젠 코로나 방역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이 건물 로비를 돌며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고 알아서 체온을 재기도 한다. 서점에서 무거운 책을 모아 필요한 장소로 실어 나르는 로봇들도 존재한다. 로봇이 가져온 책들을 순서에 맞게 사람이 꽂아 넣으면 평소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한 아이언맨은 토니 스타크가 이룩한 걸작이지만 인공지능 비서인 자비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타스가 없었다면 주인공 쿠퍼는 임무 수행은 물론이고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 로봇이 산업 분야를 포함해 우리 일상 전반에 널리 안착하게 되면 인간의 삶은 매우 윤택하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온다. 아니 이미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인류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만들어 줄 걸작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본래의 정체성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만큼 인간이 해야 할 영역을 놓아버리면 이는 디스토피아나 다름이 없다. 인공지능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어 그 언젠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게 될 것이다. 변화를 꿈꾸던 인류가 변화를 위해 혁신을 이루었는데 로봇은 꾸준히 진화를 이루고 인류는 그 자리에 머물러 진보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절망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공존과 공생을 바람직한 유토피아로 이루려면 인류 역시 함께 성장해야 하겠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한 위협도 기회도 모두 인간의 몫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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