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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Dec 07. 2020

볼보에서 대형 SUV를 만든다면 이런 모습?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살려낸 SUV 라인업 'XC 100'의 렌더링 이미지

‘안전함'의 대명사로 각인된 스웨덴 브랜드 볼보(Volvo)는 국내에서도 꽤 높은 인기를 끌며 수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8년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으로 새롭게 탄생한 XC 라인업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XC40부터 XC90까지 총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 SUV 모델들은 예약 대기부터 출고까지 1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XC 라인업은 과거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이효리 자동차'로 실검에 올라오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마마무 화사 역시 XC40을 몰고 있다.

볼보 XC 40  출처 : volvocars.com

볼보는 1927년 설립된 스웨덴 기업이지만 승용차 사업부는 미국 포드(Ford)를 거쳐 중국 지리자동차(Geely Motors)로 매각된 바 있다.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도 지리자동차 산하의 브랜드로 표기되어 있다. 중국에서 만들면 안전성에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지난여름, 방송인 박지윤 부부가 몰고 가던 XC90이 고속도로 위에서 추돌사고가 났음에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기사로 인해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만큼 볼보 자동차의 안전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안전과 성능을 넘어 볼보가 유혹하는 디자인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필자 역시 XC 라인업에 몸을 기대며 실제 계약서까지 쓴 적이 있다. 차에 올라타 문을 닫고 시동 노브를 '돌리는' 그 행위만으로도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눌러서 시동을 켜는 방식과 달리 볼보는 시계방향으로 노브를 돌린다. 마치 조그셔틀처럼.  출처 : carmagazine.co.uk

"라디오 켜시고 음악 한번 들어보실래요?"

라디오를 켠 후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B&W(바우어 앤 윌킨스) 스피커가 귀를 호강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친구는 몇 년 전 XC90에 올라탔고 내가 아는 지인은 XC40을 무려 1년 7개월을 기다려 출고받았다.


볼보 XC100의 렌더링  출처 : Kevin Goldwasser 인스타그램

XC라인업에 사실 '100'이라는 숫자가 붙은 모델은 없다. 세단 라인업에도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S90도 가장 상위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XC100은 현존하지 않는 모델인가? 볼보에는 학생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 기회로 기업 인턴십이나 현장에서 기술을 습득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2019년 9월부터 펼쳐진 볼보 디자인 인턴십에 참여해 등장한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XC100이고 이는 차량 디자인 전문가인 케빈(Kevin Goldwasser)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 작품은 아래와 같다.

'사각사각' 다소 각진 볼보의 SUV XC100 렌더링.  출처 : Kevin Goldwasser 인스타그램

이 디자인은 XC100이라는 가칭이 붙은 렌더링일 뿐이지만 나름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렸다. 사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윈도(Window)가 슬림한 것이 허머를 닮기도 했고 때론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이 생각나기도 한다.

볼보의 아이덴티티가 떠오르는 테일램프.  출처 : Kevin Goldwasser 인스타그램

인턴십 디자이너의 상상력에서 기인하는 단순한 이미지라도 그의 부푼 꿈을 충분히 담아낸 작품이라 하겠다. 다만 세상에 나오려면 충분한 다듬질이 필요할 것 같다. 볼보에서 얼마나 수용 가능할지 그리고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사실 볼보에도 대형 SUV는 필요할지 모른다. 이미 등장한 XC90은 그 몸집만으로도 매우 크지만 가솔린 모델 T6 기준으로 배기량 2천 CC, 320마력의 힘을 갖춘 준대형 SUV다. 반면 독일 브랜드 벤츠의 GLS와 BMW의 X7이 대형 SUV 시장에서 강력함을 뿜어내고 있다. 참고로 GLS는 4천 CC, 489마력이고 X7은 4천395CC, 530마력이다.

사실 영국의 자동차 매거진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를 통해서 XC90보다 더욱 거대한 플래그십 모델을 눈여겨본 적이 있다.

볼보 XC100의 예상도   출처 : autoexpress.com

위 이미지를 보면 지금 도로 위를 달리는 XC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헤드램프나 타이어, 뒤쪽 라인을 보니 묘하게 XC90과 XC60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다. 오토 익스프레스의 코멘트를 그대로 가져오면 "XC90보다 큰 모델을 위해 V616이라는 프로젝트가 지정되었고 이 중 첫 번째 숫자 6은 프로토 타입 자체가 볼보 제품군에서 가장 큰 모델이라는 의미를, 두 번째 숫자 1은 그 라인업의 1세대, 마지막 숫자 6은 SUV 차체 스타일의 약어"라고 한다. 무엇보다 전장만 5.5미터나 될 '예정'이라고 하니 볼보에서 가장 큰 모델이 될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케빈의 이미지 예상도나 아래 플래그십 모두 차량의 바디가 거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지만 현재 존재하는 T6 엔진이 2천 CC인 것을 감안하면 엔진 자체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몸집은 큰데 이를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동력원이 그 힘을 내지 못하는 꼴? 근육질의 몸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현존하는 볼보 엔진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될법하긴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XC100이 현실화되는 그 언젠가 엔진이나 성능 역시 달라진 모습으로 나와주기를 바란다.


그밖에 핀터레스트에서도 볼보의 다양한 렌더링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래 붙여본다.

하나는 볼보에는 없는 '쿠페형'이고 또 하나는 미래형 트럭인데 사실 볼보 트럭 라인업도 꽤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쿠페형 디자인  출처 : pinterest.com
미래형 볼보 트럭. 간지 나죠?  출처 : pinterest.com

- <Opportunities for Students and Graduates>, volvogroup.com

- <New Volvo XC100 flagship planned for 2022 debut>(2020.10.6), autoexpress.com

- Kevin Goldwasser Instagram : instagram.com/kevin_goldw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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