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트렌드를 알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블로그
이메일, 커뮤니티에 이어 어떠한 주제로 써볼까 고민을 해봤다. 뉴미디어 트렌드라는 어쩌면 광범위할 수 있는 키워드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다루느냐, 또 얼마나 중요한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 '뉴미디어'와 '트렌드'는 급변하고 있다. 포털 서비스 역시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되 변화에 필요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메일이나 커뮤니티 등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놓은 것 역시 '기본적인 틀'에 충실하고자 함이다.
그 기본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블로그(Blog)'다.
블로그(Blog)
블로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칼럼이나 일기, 기사, 후기 등을 작성해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키워드로만 보면,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이다.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에서 알파벳 'b'를 따와 항해일지를 말하는 로그(log)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브런치(brunch)' 역시 블로그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겠다. 각종 지식백과를 찾아보면, 1997년 존 바거(John Barger)라는 사람이 처음 웹로그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블로그는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인다. 말 그대로 '일기장'이라 쓰여있는 공책에 끄적끄적 써왔던 나만의 일기가 웹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으로 출발해 '일기장' 같은 모양새였지만 그 성격이 변모하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 글들이 소규모 미디어 이상의 힘을 갖게 되어 강력한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존 바거가 '웹 로그'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을지 몰라도 실제 블로그의 시초는 다른 사람의 손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스틴 홀과 살람 팍스의 블로그
저스틴 홀(Justin Hall)은 공책이 아닌 온라인 상에 '일기'를 작성해왔고 그 일기는 뉴욕타임스 등 일간지에 소개되었다. 1974년생인 저스틴 홀은 비디오 게임이나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블로거라기보다는 제작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가 처음 블로그라는 걸 작성했을 때가 1994년. 블로그의 역사를 따져보면 대략 20여 년 된 셈이다.
텍스트 위주로 기능을 했을 블로그는 사진도 동영상도 탑재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었다.
기능이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발전하게 마련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03년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무차별 폭격했던 일이 있었다. '평화'를 자처한 이라크인이 인터넷에 써 내려간 일기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이라크인은 살람 팍스(Salam Pax)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살람(salam)은 아랍어로 '평화', 팍스(Pax)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바그다드 폭격과 당시 상황에 대해 일기를 쓰듯 블로깅을 했다. 이 블로그의 조회수는 하루 3천 명 이상. 네티즌뿐 아니라 언론의 관심도 남달랐다. 일반 대중들은 언론사의 소식보다 살람 팍스가 전해주는 실시간 블로깅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이 블로그는 책으로도 출간됐다.
블로그의 양면성
열심히 써 내려간 블로그가 세상에 알려지기 위해선 전문성을 갖추거나 재미가 있거나 포털의 검색 엔진에 잘 어우러져야 한다. 포털에서 지원하는 블로그에도 전문성을 갖춘 여러 인기 블로거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일컬어 '파워 블로거(또는 우수 블로그)'라 부른다. 약 2003년부터 포스팅한 글의 개수와 글의 퀄리티, 방문자 수(UV) 등을 따져 매년 파워블로거를 선정해왔다. 파워블로거의 힘은 여론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영향력이 크다.
걸그룹인 '레인보우'의 멤버, 지숙이 운영하는 블로그 역시 매우 영향력 강한 블로그로 알려져있다. 요리, 게임,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왔으며 2014년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음식, 여행, 영화 등 자신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열심히 작성하는 순수 블로거들이 있는 반면 기업들에 돈을 요구하거나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악용하는 블로거들도 생겨났다. 이들을 '블랙 블로거'라 일컫는다.
"여기 음식이 별로네요", "서비스 없어요?"
"혹시 파워블로거?"
블랙 블로거는 결코 음식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물품 사용과 그 후기에 따라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실제 '베비로즈 깨끄미 사건'은 파워블로그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물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블로그였지만 정작 판매 수수료를 받아 챙겨 '기만적 고객유인행위'로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
블로그란 경우에 따라 양면성을 보이기도 하겠지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당연히) 더 많다고 본다. 커뮤니티나 일반 웹사이트 또는 미디어(언론사)에서 얻지 못한 좋은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언론사에서 생산하는 뉴스(또는 기사)들 역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숫자의 미디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딱딱한 기사체'는 다소 피로감을 준다. 극히 일부지만, 블로깅 형식으로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미디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매체가 바로 아웃스탠딩(outstanding.kr) 그리고 'ㅍㅍㅅㅅ(프프스스)' 정도 되겠다.
아웃스탠딩은 뉴스토마토 출신의 기자가 만들어낸 IT 및 미디어 전반의 매체사이고 프프스스는 슬로우뉴스 출신의 IT기획자가 만들어낸 시사, 문화, 생활 정보 등을 제공하는 매체사다. 블로그라고 정의하기보다는 기존 미디어 또는 매체사들에 대항하는 그리고 트렌드에 대응하는 '또 다른 성격의' 미디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이처럼 블로그는 내가 쓰던 일기장으로부터 IT의 발전과 함께 몇 번씩이나 변화해왔다. 지금은 트렌드에 따라 블로그의 성격도 변해가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읽기에도 가장 좋은 성격의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미니홈피가 전성기였던 시절에 미니홈피 말고는 다른 플랫폼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블로그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홈피에 집중했던 것은 당시의 트렌드였고 그 트렌드라는 것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미니홈피의 툴에 그만큼 익숙해졌기 때문. 미니홈피가 바닥을 향해 하향세를 보이면서 '사진이 없어진다', '내가 쓴 글들이 사라진다'라는 말에 블로그로 대대적인 이사를 했습니다. 다음의 티스토리를 아주 잠시 사용하다가 네이버 블로그로 이동해 어느 정도 정착했습니다.
지금 '브런치'에 집중하는 것은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 '브런치'만의 깔끔한 UI와 UX가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스마트 에디터 3.0'이라는 기능을 넣어 보다 쉽고 다양한 툴을 사용하도록 개선을 했습니다. 기능 개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전 버전이 익숙했기에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블로그가 지원하는 작성 툴은 보다 간소해지고 보다 다양해졌으며 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