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되새김 #3
루브르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휴관일이었던 화요일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루브르박물관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그리고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니 그럴 만도 했다. 지금 이 곳에 전세계의 역사가 담겨져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 위에 있다는 것. 믿기지 않는다.
세계 3대 박물관, 루브르(Louvre)
1190년 작은 요새로 출발해 30만 점가량의 예술품과 유물이 전시된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루브르박물관. 루브르 정문에 자리한 유리 피라미드는 루브르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이집트, 그리스 등 전 세계의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다빈치의 손으로 그려진 저 작은 그림 하나의 가치와 그림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이란 말로 다 형용할 수가 없다.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계단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니 다들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뭐지? 가보자!"
밑에선 사람들의 뒷모습만 보였을 뿐 그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다름 아닌 '니케'
일부 훼손이 되어 복원됐다고는 하지만 섬세한 조각과 유려한 자태가 주는 아름다움은 극강이다. 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순 없지만 이 모습으로만으로도 충분히 소름이 돋는다.
니케 여신상은 1863년 에게해 북서부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굴되었으며 그리스 신화 속 '승리의 여신'이자 유명 브랜드인 'NIKE'로도 잘 알려져있다.
'비너스(Venus)'는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잘 알려져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균형감 있는 바디라인은 각자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과 다소 차이가 있을테지만, 당시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아름다움이란 굉장히 명확했던 것 같다. 살아숨쉬는듯한 비너스의 포스가 남다르다.
파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음식'이다. 곳곳에 자리한 파리의 역사 그리고 문화 사이에서 풍겨져나오는 '프랑스의 맛'은 놓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기 전,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길거리에 있는 레스토랑들을 둘러봤다. 거리까지 나와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화이트 와인과 함께 싱싱한 굴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오이스터"
겨울만 되면 우리나라 포장마차의 단골 메뉴인 '석화'인데 왜 이리 먹음직스럽고 맛깔스러워 보이는지.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파리의 일상적인 풍경이 그 맛과 풍미를 배가시키는 듯하다.
센강 옆에 자리한 La Bucherie
작은 화이트 와인과 함께 오더한 오이스터가 샌드위치, 감자튀김과 함께 서빙되었다.
그리고 지불한 금액이 36유로, 한화로 약 4만7천원 수준이다.
그리웠던 한식, 맛있는 반찬 'Ace Bento'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담을 수 있다. 마치 베스킨라빈스31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는듯한 느낌.
9유로(약 1만2천원)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아니 뭘 파리까지 가서 한식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값 비싸고 화려하며 럭셔리한 파리의 여느 레스토랑에서 서빙되는 음식도 좋지만 난 '한국인'이니까.
매콤하고 구수한 음식을 먹으니 방전되었던 몸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품격 있는 홍합요리, Leon De Bruxelles
벨기에에 본점을 두고 있는 홍합요리 전문점으로 관광지 목록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가격은 60유로. 한화로 약 8만원 수준이었다.
샹젤리제(Champs Elysees) 그리고 개선문(Triumphal arch)
샹젤리제(Champs Elysees) 거리는 파리 여행에서 반드시 한 번쯤 거쳐가는 곳이다.
개선문으로도 유명한 드골 광장에서 센강 바로 앞에 위치한 콩코드 광장까지 대략 1.8km인데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거리 양 옆으로 울창하게 솟은 가로수들이 파리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뽐낸다. 호텔, 카페, 레스토랑, 루이비통이나 나이키 매장 등 말 그대로 '고품격'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파리 사람들이 즐겨먹는 디저트 중 하나가 바로 '마카롱(Macaron)'이다. 아몬드에 호두 분말, 코코넛 등을 섞어 만든 과자로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샹젤리제 거리에 가면 라뒤레(La Duree)라는 '마카롱천국(?)'도 만나볼 수 있다. 1개당 5~7유로 수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먹을만하다. 라뒤레는 한국에도 들어왔다.
샹젤리제 거리 끝에 위치한 드골 광장에는 에펠탑에 이어 파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개선문이 존재한다.
나폴레옹 1세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806년에 세운 것으로 생각보다 웅장하고 장대했다. 개선문 위쪽으로는 전망대가 있어 파리 시내는 한눈에 볼 수 있다. 300개 가까운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이토록 어려운 건지 몰랐지만 일단 올라가 보면 파리 전경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맛깔난 시푸드(Seafood), Le Grand Cafe Capucines
숙소에 드나들면서 눈여겨봤던 레스토랑인데 시푸드 플래터가 눈을 사로잡았다.
겉보기에도 비쌀듯한 분위기였지만 과감하게 지르기로 했다.
뭐랄까, 방금 냉장고에서 꺼내온 듯한 차가운 시푸드를 먹고 있으니 '초고추장'이 생각났다.
달팽이 요리 그리고 시푸드 플래터와 와인 한 병으로 총 130유로를 지불했다. 한화로 무려 17만 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The Most Beautiful Starbucks in the world)
숙소를 찾아 헤맸던 첫날, 이 곳이 눈에 확 들어왔다. 스타벅스가 가까우니 내일 한잔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입구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해 들어갈 수도 없었다.
'아니 여긴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알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고 한다. 여행 마지막 날, 이 곳을 찾았다. 다행히 금방 일어난 사람들 덕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실내는 마치 미술관의 느낌처럼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샹들리에(Chandelier)의 불빛이 더욱 엔틱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울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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