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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Sep 08. 2016

iPhone 역사의 7번째 페이지

뉴미디어 트렌드를 알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 #아이폰7

2013년 봄, 아이폰5를 구매했다.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해왔다. 다만 길지 않은 배터리 수명, 결코 넉넉하지 않은 용량으로 고생을 좀 하긴 했다. 결국 배터리는 한번 교체를 했고 사진과 앱 등 불필요한 것들은 하나 둘 지워나갔다. 500MB도 되지 않는 용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아이폰 7이 나와주길 그야말로 학수고대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드디어 아이폰7이 공개됐다.


아이폰7의 큰 변화, "이어폰 잭이 없어요!?"

이번 아이폰7의 가장 큰 변화는 제대로 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어폰 잭이 사라졌다는 것. 이어폰 잭이 사라진다라는 소문은 그간 수도 없이 들어왔던 것이다. 아이폰7에 대한 온갖 추측 속에서 보다 얇고 가벼운 아이폰이 디자인 혁명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는 애플 팬들의 기대감이 아주 조금은 현실이 된 셈이다. 둥근 이어폰 잭이 사라져야 그만큼 얇아진다는 것. 더구나 방수 기능에 치명적일 수 있는 잭이 없어짐으로써 물에 빠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 "잭도 없이 어떻게 이어폰을?"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 Pod)'이다. 이와 더불어 라이트닝 커넥트와 연결할 수 있도록 유선 이어폰을 제공하기로 했단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 Pod)'

하지만 역시 문제는 있다. 무선 이어폰으로 등장한 '에어팟'은 양쪽 귀에 꽂고 사용하는데 별도로 판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조금 덜렁대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잃어버리는 건 일도 아닐 듯하다. 당연하지만 에어팟의 충전은 필수다. 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케이스를 통해 충전한다.

만일 에어팟이 없다면? 에어팟이 없다면 유선 이어폰을 라이트닝 커넥트와 연결해 사용하게 되지만 충전이 필요할 경우 듣고 있던 음악을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은 이어폰 잭 제거에 반대했던 사람 중 하나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어폰 단자를 없앤다고 했던 그 자체가 과감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일테니 말이다. 잘 알다시피,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함께 애플사를 공동 창업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이어폰(또는 헤드폰)을 사용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도 꼬불꼬불 꼬여버린 이어폰 대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충전의 불편함이라는 점 이외에 단점이라고 꼬집어 말할만한 부분은 없었다. 단지 블루투스 신호가 약해 가끔 음악이 끊긴다는 점뿐. 에어팟은 그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리라 보지만 '가격'이 문제일 듯하다. 곁들어 제공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으나.


7이 가진 방수.방진 기능

아이폰7은 방수 및 방진 기능을 더했다. 아이폰은 방수.방진 등급이 IP67. 갤럭시 노트7과 비교하자면, 갤노트7은 IP68 등급이다. "그래서 이게 뭔데?"

방수.방진 기능을 더한 아이폰7

아이폰7에 적용된 IP67을 사례로 들자면. IP는 'International Protection'의 줄임말로 고체나 액체에 대한 보호 정도를 말한다.

'67' 중 앞 숫자인 6은 고체에 대한 보호 정도인데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는' 등급이다. 5등급은 '먼지로부터 보호'이지만 6등급은 '완벽하게'라는 말이 들어가면서 방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게 되었다.

'67'중 뒤에 붙은 7은 액체로부터의 보호로 방수 기능을 말한다. 등급으로 따지면 수중 15cm부터 약 1m까지 침수가 되어도 보호된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갤럭시 노트7은 IP68로 장시간 침수되어 수압을 받는다 해도 보호가 가능한 수준이다. 아이폰7의 경우 수중 1미터 깊이에 놓여있어도 약 30분은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방수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물에는 안 빠뜨리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


휴대폰에 고성능 카메라는 기본!

언제서부터였을까? 휴대폰에 카메라가 붙어있다니? 휴대폰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업체들이 앞다투어 카메라 성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고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통화 기능이나 메시지 기능은 어느새 기본이 되었고 카메라와 같은 추가 기능을 보다 돋보이도록 만들어졌다. 당연히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었다.

'A사는 500만 화소, B사는 700만 화소', 'C사는 앞에도 카메라를, D사는 카메라에 플래시까지'   

아이폰7도 카메라 성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액션캠 고프로 'Hero4Black'이 1,200만 화소인걸 감안하면 화소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 듯하다. 1,200만이라는 숫자는 이미 아이폰6s부터 적용되었다.  

더불어 아이폰7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짜리 렌즈가 두 개가 붙어있다. 하나는 와이드 앵글, 하나는 망원 기능. 듀얼 카메라로 인해 퀄리티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광학 줌은 2배, 디지털 줌은 최대 10배다. 참고로 동영상은 최대 6배까지.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카메라의 조리개 값이다. 아이폰6는 F 2.2인 반면 아이폰7은 무려 F 1.8이다. 이 경우, 사진의 질도 한층 강화되고 아웃포커싱을 이용한 촬영도 가능해졌다.

 

아이폰7의 브레인, A10 퓨전 칩

아이폰7에는 A10 퓨전 칩이 탑재되었다. 처리 속도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A10 퓨전 칩의 성능

당연히 아이폰6와 비교할 수밖에 없겠다. 아이폰6 대비 프로세서의 속도는 2배나 빨라졌다. 애플에서는 A10 퓨전 칩이 '스마트폰 역사에서 길이 남을 가장 강력한 칩'이라고 했다. 4코어 디자인으로 설계된 이 칩의 CPU는 고성능 코어와 고효율 코어를 각각 2개씩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6의 운영체제, 프로세서보다 한 단계 앞선 것이다. 이 칩의 특성은 기능이 필요할 때는 가장 최적, 최상으로 운영하고 잠자고 있을 땐 전력을 최소화해 배터리 전력도 최대한 아낀다는 점이다.

아이폰이 가진 '배터리'에 대한 문제점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아이폰7에 탑재되어 있는 A10  퓨전 칩
아쉽지만 난 널 갖겠다

겉모습으로만 보면 큰 변화는 없다. 단지 아이폰6에서 조금씩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뿐.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이 출시한 제품들은 나름대로 '혁신적'이었다. 애플의 CEO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별로'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애플 사의 CEO, 팀쿡

애플은 늘 이야기한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과연 그랬을까? 잘 생각해보면 폰은 폰일 뿐이다. 아이폰이라고 해서 세상을 바꿀 혁명이나 대대적 혁신은 사실상 쉽지 않다. 팀 쿡 체제로 접어들면서 애플 팬들의 충성도가 다소 낮아졌을지도 모르겠다. 팀 쿡 뿐 아니라 애플의 모든 직원들이 신제품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아이폰이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온 세상이 집중한다. '이번에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번 디자인은 조금 달라졌을까?'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집중하는 것일까? 성능인가? 디자인인가?

아이폰7이 발표되면서 언론들은 앞다투어 보도했다. '새로운 혁신은 없었다.' 늘 기대감은 실체보다 한없이 높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거대하듯 애플은 역사상 최고라고 말하고 소비자들은 그저 그렇다고 말한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래도 살 사람들은 다 산다. 물론 나도 그렇고.

잘 알다시피, 한국은 아이폰 신규 모델 출시국 명단에서 빠졌다. 1차에서도, 2차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아이폰7을 볼 수 있는 일정은 대략 10월은 되어야 할 듯싶다.


삼성 갤럭시 노트7은 폭발 사고로 리콜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공급 중단이 된 지금 이 순간에 아이폰7이 등장했다. 올해 2분기 고가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은 약 50% 수준이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이 애플에게 그리고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애플에서 아이폰7이 등장했습니다. 갤럭시S로 처음 안드로이드라는 세상에 들어갔고 아이폰4부터 애플사의 모바일로 갈아탔습니다. 아이폰5 16기가로 구매한 지 3년이 넘었네요. 그간 16기가라는 아주 작은 수영장에서 발만 담가봤습니다. 배터리는 그나마 한번 교체를 해서 쓸만합니다. 본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클라우드나 외장하드에 잘 나온 사진은 담고 나머지는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용량을 들여다보며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지쳐가네요. 적절한 시기에 7이 등장했는데 호불호는 분명히 있겠죠.


※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애플 홈페이지(www.apple.com) 및 기타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애플워치2도 함께 발표했으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애플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애플 팬입니다.

※ 위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알려주시면 수정하고 저 역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뉴미디어 트렌드라는 부제로 '포털'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아이폰7에 대한 이야기로 뉴미디어 트렌드 이야기는 잠시 건너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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