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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큐 Miss Que Jun 29. 2020

HBO 드라마 'LOVE LIFE'- 거절의 상처

이번 주말은 미드를 봤다. HBO의 LOVE LIFE라는 드라마인데, 뉴욕에 사는 주인공 여자 달시의 사랑, 성장, 커리어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달시의 성격이 형성된 배경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랑을 대하는 자세가 변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 달시 배역에 안나 케드릭 외에 대부분이 얼굴이 안 알려진 배우이다. 그런데 연기를 찰지게 잘한다. 특히 주인공 베프 사라 배역에 조이 차오 그리고 주인공 남자친구 어기 배역에 진 하 라는 한국계 배우는 정말 매력 있었다. 연극계 출신인 진하는 얼마 전 감명 깊게 봤던 뮤지컬 해밀턴의 배우이기도 했다. 그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든다.


드라마 중간에는 남자와 헤어진 달시가 심리상담소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왜 강하게 생겼는지에 대한 배경을 찾으며 어린 시절 첫사랑과 헤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고등학교 때 첫사랑인 줄 알았던 남자가 자기를 가지고 논 것을 알아차리고,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통해 관심을 받다가 거짓말이 들통나 학교를 떠나면서 관계가 끝이 난다.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와 거절감, 그리고 달시의 엄마가 가지고 있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묘사했고, 엄마가 가지고 있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이 딸 달시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한다  


거절이 편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드라마를 보며 큰 거절은 제외하고, 작은 거절에도 타격을 받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최근 나는  남편이 사소한 거절을 해도 지나치게 기분 나빠하고 마음속에 담아 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더 거절의 상처를 크게 받는 것을 느낀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같은 일도 다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심한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 소심한 성격은 아니다. 그런데 속 안을 들여다보면 세상 이런 밴댕이 소갈딱지도 없다. 이런 내 두 얼굴의 격차가 크다. 드라마에서처럼 내 옛 기억 중 안 좋은 거절의 경험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연예를 하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그 과정에 거절의 경험이 있지만, 그런 종류의 거절 경험이  없었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유난히 거절에 예민한 이유가 뭘지는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당신은 거절을 잘 받아넘기는 편인가요? 어떤 거절의 경험이 과거에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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