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큐 Miss Que Aug 02. 2020

미국은 구조조정 중

가을학기도 온라인 수업


8월 20일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한다. 아들은 이번 가을 학기 2학년이 된다. 여러 차례 온라인 수업으로의 대체를 예고했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학교에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은 있었다. 어제부로 다시 한번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 확정 발표가 났다. 6개월째 홈스쿨링에 접어든다.


남편 회사는 3월 초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었고, 며칠 전 2021년 상반기까지 재택근무를 한다고 발표가 났다.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회사들 사이 비교가 된다. 각 직원 개인 사무 집기류 구매 지원에 1000불을 지불한 회사도 있었고, 100불을 지불한 회사도 있었다. 남편은 100불 지불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런 게 차이나는 직원 대우를 보여준다. 요즘같은 시기에 직장이 있는것만으로 감사할 뿐이지만 비교 멈춰지지않는다.


뉴스를 보면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코로나 예방 규정을 안 지키는지 연신 나온다. 그런데 나는 어딜 가도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다들 정말 철저히 조심하고 있는데 미디어에서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그리고 매일 올라가는 감염자 수를 보고 있자면 화가 나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사람들이란 말인가!


코로나 전 여름방학이면 일주일 단위 데이 캠프(9am-2/3pm) 많이 있었다. 각 가정마다 휴가 계획이나 여러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이후 일주일 짜리 캠프를 한번 들으면 이주를 집에서 자가 격리하고 다른 캠프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 자발적으로 이행하는데 내 주위 사람들은 이를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아들은 온라인 태권도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몇 주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소수(3명이하) 대면 수업을 실외 주차장에서 시작했다. 체크인 과정에서 매번 철저히 신체 이상 여부와 의심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손세정을 하고 마스크를 끼고, 수업 중 간격 유지도 한다. 선생님은 그 사이 매트에 소독제를 뿌리고 밀대로 닦느라 바쁘시다. 두 번째 대면 수업을 들었는데 꽤 괜찮았다.


오늘은 태권도 주차장 대면 수업에 보내고 주차장에서 아들을 기다리는데,  옆 미용실을 보니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태권도장 영업상황을 지켜보고 시작한 게 아닌가 싶다. 지난 몇 달간 내가 다니던 미용실은 아예 문을 닫았다. 우리 집 뒤 카센터도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말 슬픈 일이다. 남의 일도 아니다. 당장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나도 직접적인 타격을 언제 받을지 모른다. 다들 나처럼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빠일 텐데 당장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된다.


팬데믹이 한참일 때 라디오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떠오른다. 그 시위 중인 식당 주인의 절규가 생각난다. 그녀는 쇳소리 섞인 쉰 목소리로 집에 먹여 살려야 하는 두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식당 영업허가를 내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후 식당 영업을 재개되었지만 그녀의 식당은 지금 잘 되고 있을까?


시누 회사도 정리해고에 들어갔고,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시누가 부서이동을 준비하며 인터뷰 절차 중이던 부서가 하루아침에 없어졌다고 한다. 조금만 발빠르게 움직였다면 그 부서와 함께 본인의 직업도 사라졌을 것이라며 섬뜩하다고 나에게 말했다. 앞으로 몇주앞을 내다보기도 힘들지만 이번 고비를 넘긴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나이키의 새 CEO 존 도나호는 본사 12,800명 중 500명의 직원을 가을까지 정리해고한다 발표했고, 이에 대한 비용만 200-250 밀리언 달라 발생한다고 한다. 지난주 이미 리더십 그룹 정리해고를 감행했고, 앞으로 직급별로 차례대로 정리해고 발표에 들어간다고 한다. 나이키는 코로나로 인한 분기 손실 발표와 관계없이 디지털화와 디렉트 세일즈의 빠른 증가로 인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이 예고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나이키 다니는 지인은 경미한 마비증상으로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조치도 무섭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건 정말 피를 말리는 일이다.


남편회사는 벌써 작년 말에 조직개편이 있었다. 실리콘 밸리 회사들은 딱히 나이키처럼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하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수시로 사람들을 잘 내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실리콘 밸리 4대 기업 중 두 군데 회사는 공식적으로는 고용 일시정지 발표를 했지만 이 난리에도 계속 사람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샌프란시스코 시크릿 비치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