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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큐 Miss Que Aug 05. 2020

Oh~ Some More! S’mores!

스모어? 아들이 커가면서 접하기 시작한 간식이다. 예전 한국 초콜릿 광고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기억은 확실하지 않다. 며칠 전 캠핑을 위해 스모어 재료를 구입하는 것만 보고도 아들은 신이 나서 방방 뛴다. 캠핑엔 뭐니 뭐니 해도 스모어가 빠질 수 없다.


스모어는 누가 만들었지? 이름은 어떻게 생긴 건지도 궁금해졌다. 기록에는 1920년 요리책에 '그렘 크래커 샌드위치'로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음식이라고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후 1927년에  걸스카웃 책자에 'Some More'이라는 이름으로 레시피가 실렸고, 1938년 이후  'S'mores'라는 제목 아래 레시피가 여러 책자에 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Some More!" 이름도 어쩜 누가 이렇게 찰떡같이 잘 지었는지, 한입 먹고 나면 그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나는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도 S'more는  한입 먹으면 멈출 수가 없다. 한입 먹으면 정신을 잃고 만다.


요즘은 한국사람들도 많이 해 먹는 듯하나, 혹시나 안 먹어 본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첫 번째 재료 그렘 크래커(Graham Craker), 달달한 통밀 크래커이다. 그렘 크래커가 마트에 없다면 달달한 어떤 크래커로 대체해도 무관할 것 같다. 두 번째 재료 동글동글한 마시멜로우, 세 번째 초콜릿이다.  


먼저 그렘 크래커를 조각내고 그 위에 초콜릿을 올려 미리 준비해 놓는다. 그리고 꼬치에 마시멜로우를 꼽아 불에 굽는다. 이때 키 포인트는 불에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열기로 겉면이 노릇한 황금빛으로 변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려가면서 굽는 것이다. 참을성이 관건이다. 급한 마음에 불에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면 순식간에 잿 덩이로 변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인고의 시간과 과정을 겪어야 한다. 마시멜로우 전면이 노릇한 황금빛으로 변하면 미리 준비한 그렘 크래커+초콜릿 위에 통실통실한 황금빛 마시멜로우를 올리고 다시 그렘 크래커로 뚜껑을 덮어 샌드위치로 만든다.


아래 사진에 있는 이 날 처음만든  S'more는 실패했다. 급한 마음에 속이 다 익지 않아 걸쭉하게 늘어지는 마시멜로가 아닌 익히기 전 탱실탱실 쫀득한 느낌이 약간 남아있었고, 무엇보다 초콜릿을 확실히 녹이지 못했다. 이후 계속적인 성공을 이뤘지만 나는 정신을 잃고 먹기만 먹었다.


마시멜로우 꼬치를 가스레인지에 불에 구워도 괜찮고,  꼬치가 없다면 크래커> 초콜릿> 마시멜로 순으로 놓고 오븐에 구워도 비슷한 맛이 나니, 이 여름 아주 달달한 게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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