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도 잘한다!

도전의 연속이란게 큰 의미를 주는 요즘

by Lounge And

새로운 것도 잘한다!


오늘은 익숙한 길을 살짝 빗나가 보기로 했다.

퇴근길 골목 하나를 더 들어가 보듯, 작은 우회를 허락했다.


새로운 건 대체로 ‘처음의 어색함’이 끼어든다.

그 어색함을 견디는 힘이 결국 실력을 만든다.


회사에서 쓰지 않던 단축키를 하나 외웠다.

작은 키 조합이 업무의 박자를 바꿨다.

속도는 장비가 아니라 습관에서 난다.


점심시간에 낯선 메뉴를 골랐다.

첫 숟가락이 망설이면 두 번째가 길을 낸다.

미각도 연습하면 금방 친해진다.


헬스장 러닝머신 대신 로잉 머신을 탔다.

팔과 등, 허리의 박자가 처음엔 따로 놀았다.

열 분쯤 지나니 몸이 합주를 시작했다.


메일 서두를 바꿔 봤다.

“안녕하세요” 대신 “핵심 먼저 정리드립니다”로.

말의 첫 줄이 상대의 호흡을 정리해 준다.


업무 파일 이름에 날짜만 쓰지 않고 버전도 붙였다.

혼란에서 버전1, 버전1.1, 버전2로.

새로운 규칙은 고생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집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타이머를 켰다.

25분, 5분, 다시 25분.

짧은 룰이 긴 하루를 정리한다.


퇴근 후 카페에서 새로운 원두를 골랐다.

산미가 도드라져 처음엔 낯설었지만

세 번째 모금에서 ‘오늘의 속도’가 보였다.


플레이리스트도 바꿨다.

가사 대신 리듬, 분위기 대신 호흡.

작업은 생각보다 음악의 체력에 영향받는다.


평소 쓰던 좌석 대신 창가에 앉았다.

사람이 아닌 빛을 보며 일하니

문장이 조금 더 간결해졌다.


새로운 도전은 대체로 ‘하나만 더’에서 시작한다.

한 칸 더 걸어가 보고, 한 줄 더 읽어 보고,

한 번만 더 시도해 보는 쪽으로.


실패도 나왔다.

단축키가 꼬여 문장을 날려 버렸고,

로잉 머신은 다음 날 근육통을 남겼다.

그래도 배웠다.

저장 습관, 스트레칭 습관, 물 마시는 습관.


낯선 회의에서 질문을 먼저 던졌다.

알고 싶은 걸 묻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의외로 잘 답해 준다.

용기는 결과보다 자세에서 난다.


저녁엔 처음 가 본 작은 서점을 들렀다.

분류표가 다른 가게였다.

그 낯섦 덕분에 고인 취향이 한 칸 움직였다.


집에 돌아와 장바구니에서 ‘언젠가’ 담아 둔 물건을 하나 지웠다.

후원 항목만 남겨 두었다.

새로운 지출 습관이 오래된 결심과 만나면 흔들림이 줄어든다.


식탁 위 물병 자리를 바꿨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작은 위치 변화가 물 마시는 횟수를 늘린다.


문장도 고쳐 썼다.

“못한다”를 “아직 익숙하지 않다”로.

말이 바뀌면 몸도 천천히 따라온다.


낯선 길에서 길을 잃을까 봐 겁이 날 때

나는 박자를 조금 느리게 가져간다.

속도를 낮추면 풍경이 보인다.

풍경이 보이면 길도 같이 보인다.


새로운 걸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잘 ‘시작’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

시작을 잘하면, 나머지는 지구력이 한다.


내일의 ‘처음’을 위해 오늘의 작은 준비를 해 둔다.

책상 위에 필요한 파일만 남기고,

타이머 앱을 켤 위치에 두고,

새 원두는 그라인더 옆에 올려 두었다.


몸은 새로운 걸 생각보다 빨리 배운다.

머리는 의심이 많고, 손은 솔직하다.

손이 먼저 움직이면 생각도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낯설음의 핵심은 ‘반 박자’다.

조금 느리게, 조금 크게, 조금 또렷하게.

그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 하루를 정리해 보니

처음이 몇 개, 실패가 두 개, 익숙해진 것이 하나 생겼다.

균형이 괜찮다.


새로운 것도 잘한다, 라고 자신에게 말해 본다.

남에게 증명하듯이 아니라

내가 내게 붙여 주는 작은 스티커처럼.


불 끄기 전, 내일의 ‘처음’을 한 줄로 썼다.

“회의에서 첫 질문, 한 번.”

짧고 선명하게.


새로운 건 늘 많다.

하지만 오늘 이만큼 했으면

나는 이미 내 쪽으로 한 칸 이동했다.

그 이동이 쌓이면 실력이 된다.


오늘의 결론은 단순하다.

작게, 오래, 그리고 너무 화려하지 않게.

그렇게 늘려 보면,

새로운 것도 금방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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