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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오픈 날짜 연장

좀 더 꼼꼼하게, 완성도 있게

by Lounge And

매장 오픈 날짜 연장



오픈 날짜를 미루기로 했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놨던 그날을 한 칸 뒤로 옮기는데,

의외로 손끝이 조금 떨렸다.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부담이 더 컸다.


그래도 미루기로 했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금 더 완성도 있게 가고 싶었다.

오픈은 하루지만, 평판은 오래 남으니까.


하루를 미루면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막상 해보면 꽤 다르다.

상품 동선이 부드러워지고,

진열대 구도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운영 매뉴얼의 빈틈도 눈에 보인다.

이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라 믿는다.


밤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체크리스트 마지막 줄에

별표 하나를 그렸다.

“손님 입장에서 다시 보기.”

직접 매장에 들어가 보니

불필요한 안내문 하나, 삐뚤어진 스티커 하나가 눈에 거슬렸다.

그걸 보고 ‘미뤄서 다행이다’ 싶었다.


협력사 일정도 다시 맞췄다.

입고 시간, 포장 방식, 향 잔류, 라벨 각도까지.

누군가에겐 사소해 보이겠지만,

이 작은 것들이 결국 브랜드의 ‘인상’을 만든다.


오픈을 미루는 건 실패가 아니다.

조금 늦더라도 더 단단하게 가겠다는 의지다.

완성도를 높이는 하루가,

그 뒤의 수십 날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직원 교육도 하루 더 늘렸다.

외우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하는가’를 이해시키는 시간으로.

이해된 동작은 자연스럽게 몸에 남고,

그 자연스러움이 결국 손님에게 신뢰로 전해진다.


솔직히, 미뤘다는 게 마음 한켠에 남는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첫 손님이

편하게 둘러보고, 미소로 나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그게 다 이유가 된다.


달력의 새 날짜는 이제 죄책감이 아니라 다짐이다.

조금 늦어도 좋다.

더 꼼꼼하게, 더 완성도 있게 간다.

그게 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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