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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Jan 19. 2016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더

 테라스 테이블에 엎드려 있던 얼굴 앞으로 따듯한 커피가 담긴 머그컵이 놓여졌다. 좋아하는 헤이즐넛 향이 코 끝을 스치고, 굳이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행동에 환준은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 귀신이냐, 나 커피 마시고 싶었는건 어떻게 알고. "

 " 너 이별 증후군이 너무 길다. "

 " 잔소리 하러 왔냐. "

 " 하면 뭐해, 내 입만 아프지. "


 지나간 연애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환준은 제 몸 곳곳에 그 기억들을 붙여 논 채로 살고 있었다. 나른한 오후, 절로 나른해지는 가을 바람에 환준은 다시금 테이블에 팔을 덧대며 엎드렸다. 시선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주택들 사이로 강물은 오늘도 어제처럼 흐르고 있었다.


 " 지웅아. "

 " 어. "

 " 나 자꾸 세원이가 보인다. "

 " …. "

 " 어떡하냐. "




* * *




 얼마 전 부터 이상한 습관이 들어버린 환준이였다. 어제도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는지 자고 일어 난 곁으로 켜져 있는 노트북이 보였다. 분명 끄고 잔 거 같은데. 뚜렷히 기억나지 않는 어제 밤을 생각하며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닫혀있던 블라인드를 걷어내자 기다렸단 듯 아침 햇살이 얼굴 가득 번져 방을 밝혔다. 7시 정각. 자동으로 켜진 라디오에선 밤새 펼쳐진 세계 이슈들을 읽어주었고, 환준은 그 소리에 맞춰 아침을 준비했다. 물론 여전히 잠이 묻은 눈을 지우지 못한채로.


 어젯 밤 샤워 후 말리지 않은 머리칼은 마치 화가 난 얼굴처럼 곳곳에 쭈뼛 서 있었다. 손에 물을 묻혀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후드티와 반바지를 챙겨 입은 환준은 크림치즈를 바른 빵을 한입 베어물며 통화 목록 속 현중의 이름을 꾹 눌렀다.


 ㅡ 어.

 " 나 오늘 작업실로 바로 출근한다. "

 ㅡ 회사 안 들어오고?

 " 가봤자 할 일도 없어. 작업실 가서 밀린 그림이나 그리게. "

 ㅡ 정신 차렸냐?

 " 자꾸 놀려라. "

 ㅡ 점심에 갈게. 초밥 사서 갈테니까 그림 그리고 있어.

 " 연어 많이 넣어달라 해. "

 ㅡ 알았어.


 8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손에 남은 토스트를 입에 구겨 넣으며 남은 우유를 단숨에 마신 환준은 씽크대에 그릇을 담궈놓곤 현관으로 향했다. 차에 올라타 조수석으로 던진 모자와 지갑은 어젯 밤 잔여물로 남은 탄산수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작업실에 들어서자 익숙한 실루엣이 쇼파에 파묻혀 있었다. 밤새 그림을 그린건지 잠에 취한 지웅의 주변엔 물감부터 시작해 널브러진 붓 사이로 엉망인 팔레트가 놓여 있었다.


 ㅡ 김지웅.

 " …. "

 ㅡ 너 왜 여기서 잤냐? 오늘 미팅 있다면서.

 " 아… 미팅. "

 ㅡ 일어나. 8시야. 집에가서 씻고 출근해.

 " …넌 왜 여기로 출근했냐. "

 ㅡ 회사가도 할 일 없어서 밀린 그림 그리려고.

 " 정신 차렸냐? "

 ㅡ 죽는다 진짜.

 " 아, 배고파. "

 ㅡ 꺼져. 집에가서 밥 먹고 출근해.


 가는 시간을 모르고 여전히 밍기적 거리는 지웅의 팔을 잡아 당겨 앉힌 환준은 어질러진 주변을 치웠다. 준아 나 커피 한잔만. 누가보면 밤새 술먹었을거라 오해할만한 얼굴로 커피를 부탁하는 지웅을 보며 환준은 커피 포트 앞으로 다가섰다.


 " 오늘 누구랑 미팅해? "

 " 갤러리. 어? 그럼 세원이랑 만나겠네? "

 " 왜 니가 더 좋아해. "

 " 아니 난 반가워서 그러지. 안부 전해줘? "

 " 됐고, 이거들고 썩 꺼져. "

 " 그럼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내가 너의 안부를 전해주지. "

 " 뭐가 그리 즐겁냐. "

 " 이 얼마나 즐거운 상황이냐? 얼른 꽃단장하고 가야겠다. "

 " 가. "

 " 이따 점심 먹자. "

 " 안그래도 중이가 초밥사서 온대. "

 " 그럼 나도 껴야지. 수고! "


 페이퍼 컵을 들고 작업실을 나서는 지웅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환준은 갑자기 공허해짐을 느꼈다. 더한 생각이 몸을 지배하기 전에 분주히 그림 그릴 준비를 했다. 전시회까지 한달 남짓 남은 시간동안 두점의 그림을 더 완성해야 한다는걸 잊지 않으려는 듯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열 한시에 있을 미팅을 앞두고 분주해진 룸 안에서 파일을 받아 든 세원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 옆을 지나가며 미팅 때 참석하라는 선배의 말에 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두 달에 한번씩 관내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이 열리곤 했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된 그룹은 다름 아닌 환준이 속해있는 제이커스 스튜디오 였다.


 " 이 남자들 멋지더라. 셋 다 키도크고 잘생긴데다 이제 막 서른인데 이렇게까지 잘 나가고. "

 " 그러게요. 미술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하던데. "

 " 오늘 수린이 홀딱 반하겠네. "


 갤러리 관장님과 동료 큐레이터의 대화에 끼어있던 세원은 다른 말 대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세분 다 오시는 거에요? 라는 동료의 물음에 세원의 두 눈은 관장에게로 향했다. 아니, 김지웅 작가만. 조금의 기대와 약간의 긴장감이 일순간 풀리고, 세원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갤러리 내에 위치한 마카롱 집에 들린 지웅은 세원이 좋아하는 맛 세가지를 골라 포장을 부탁했다. 환준과 현중이 제게 오랜친구이듯 세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꺼내입은 캐주얼한 정장의 어색함을 느끼며 갤러리로 들어 선 지웅은 저를 반기는 큐레이터들 사이로 세원을 발견했다. 업무 중 인지라 반갑게 인사 못하는 얼굴을 보며 웃음이 터진 지웅은 큰 걸음으로 세원의 곁으로 다가섰다.


 " 얘 또 오빠 멋진 꼴에 반했네. 옛다, 당 떨어질때마다 먹어라. "

 " 야. "

 " 어? 세원씨 김작가랑 아는 사이야? "

 " 세원이가 말을 안했나 보네요. 저희 오-랜 친구예요.  "

 " 아. 정말요? "

 " 네. 세원이가 제이커스 스튜디오의 중심부였거든요. "


 세원의 어깨를 감싸며 낯가림 없이 말하는 지웅으로 인해 일순간 조용하던 공간엔 작은 웃음들이 번졌다. 유한 분위기에서 미팅은 성사되었다. 다음 달에 뵙겠다는 말로 인사를 건네던 지웅은 다짜고짜 갤러리 관장을 보며 세원을 가르켰다. 실례가 안된다면 쟤 좀 빌려주세요. 막힘없는 직설화법에 자리에 있던 모두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세요. 라는 관장의 웃음진 대답을 듣고서야 세원을 데리고 갤러리 테라스로 나온 지웅의 얼굴 가득 웃음이 묻어 있었다.


 " 하여튼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어. "

 " 내가 뭘, 내가 뭐 거짓말 했냐? 니가 내 친구니까 친구라 한거고. 그리고 이건 너 잠깐 바람 좀 쐬라고, 이 오빠가 배려를 흘린거 아냐. 기지배가 뭘 알지도 못하면서. "

 " 가 얼른. 나 일해야 돼. "

 " 너 진짜 환준이랑 이렇게 지낼거야? "

 " …. "

 " 제환준, 엊그제 쓰러져서 응급실에 있다가 오늘 집으로 왔어. "

 " …. "

 " 그래, 관심없는 얼굴이라기엔 니 눈이 너무 커졌다야. "

 " 가. "

 " 가지말라해도 갈 거야. 춥다. 옷 따듯하게 입고. "


 공원을 가로질러 갤러리를 벗어나는 지웅의 뒷모습을 가만보던 세원은 그늘 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2월에 있을 전시회 준비로 여유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작가와의 원만한 회의가 이어지는 가 하면 또 다른 날엔 서로의 주장으로 부딪히는 일 또한 있었다. 시즌이면 이렇게 반복되는 매일 속 오늘은 전자가 아닌 후자의 날이였다. 조금 늦은 퇴근을 하며 갤러리를 벗어나던 세원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하루 중 확인 하지 못했던 연락들에 답을하며 버스에 올라탔다.


 「 제환준 엊그제 쓰러져서 응급실에 있다가 오늘 집으로 왔어. 」  모른 척 하려해도 귓가로 지웅의 말이 계속해서 울렸다. 메세지 창을 켜고 괜찮냐는 문자를 몇번이고 썼다 지우던 세원은 하마터면 정류장을 놓칠 뻔 했다. 급하게 버스에서 내리고 집으로 걸어가던 도 중, 다시금 시작 된 고민에 부딪힌 세원은 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쉬며 집에 도착했다. 괜찮겠지 뭐. 억지로 쿨한 생각을 하며 냉장고를 열었다. 오늘 하루 쉼없이 바빴다는 걸 제외하곤 제가 뭘 먹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갑작스런 한파에 집안 곳곳엔 냉기가 감돌았다. 고향집에 있는 엄마가 절실히 생각나는 밤이였다.


 이래저래 일이 겹쳐 점심과 저녁을 함께 먹게 된 오늘, 난데없이 들이닥친 지웅의 목소리에 환준은 그 자리에서 응급실로 갈 뻔 했다. 장어가 올려진 초밥을 먹으며 따듯한 된장국을 마시던 순간에 터져버린 것 이였다. 세원이 눈이 이만해졌던데? 칭찬을 바라는 듯 얘길하는 지웅을 보며 환준은 손에 들고있던 티슈를 지웅의 얼굴로 던졌다.


 " 아, 왜! "

 " 기어이 일을 치고 오냐. "

 " 근데 진짜 세원이 눈이 이만해졌어. 걔 원래 눈 크잖아, 근데 거기서 이만큼 더 커져가지고, "

 " 난 지웅이가 잘한 거 같은데. "

 " 것 봐, 인마-! "

 " 아니 너네가 싫어서 헤어진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헤어진거잖아? 근데 그 상황이 뒤집혔어. 그럼 다시 만나면 되는 거 아니야? 야, 결론은 세원이가 프랑스를 안갔잖아. 이게 팩트 아니야? "

 " 팩트지. "

 " …그 일로 너무 싸웠어. 내가 맞니, 네가 맞니 그러면서 서로 자존심도 많이 건들이고. "

 " 이봐요 어린양, 사랑이 그런거야. 니들 자존심이 상했던건 어줍잖은 일로 싸워서 그런거고. 뭐, 그렇게 따지면 나랑 김현중은 당장 헤어져야겠네. "

 " 묻자. 너 길거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세원이랑 만났어. 근데 얘가 다른 남자랑 팔짱끼고 걸어가고 있어. 열받아, 안받아. "

 " …. "

 " 뭘 물어. 눈빛보니 이미 열받았구만. "

 " 그러다 놓친다 너. "


 저를 가르키는 현중을 보며 환준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너 그러다 놓친다. 식사가 끝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작업을 하던 중에도 환준의 머릿속으론 현중의 말이 둥둥 떠 다녔다. 그런 제 마음을 읽은건지 다른 잔소리 대신 카라멜 드리즐이 올라간 라떼를 건네며 제 자리로 가는 현중을 보며 환준은 입을 뗐다.


 " 뭐라고 보내지? "

 " 뭘 뭐라해. 보고싶다고 하면 되지. "

 " 웅이 말이 맞네. "

 " 대뜸? "

 " 그럼 대뜸 보고싶지. 매 순간 일초마다 보고싶냐? "

 " 너는 꼭 이 카데고리에서만 말을 잘하더라. "

 " 그러니까 형 말 들어. 애초에 돌려 말할것도 없어, 결론은 보고싶다! 이거잖아. "


 구구절절 틀린 말 없는 지웅의 목소리를 들으며 뭔가 결심했단 듯 자리에서 일어선 환준은 입고있던 앞치마를 벗으며 가디건을 집어 들었다. 생각못한 환준의 화끈한 행동에 두 남자의 입에선 신난 야유가 쏟아졌고, 그런 야유를 들으며 환준은 작업실을 벗어났다.


 입구에 놓여진 자전거를 타고 쉼없이 달렸다. 같은 동네지만 가깝지 않은 거리라 자전거로 20분은 달려야만 했다. 세원의 집에 가까워 질수록 점점 페달을 밟는 속도가 느려지던 환준은 집 앞으로 가지 못하고 놀이터에 앉아 핸드폰을 꺼냈다. 세원의 집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방에 불이 켜져 있었고, 쳐져있는 커튼 너머로 움직이는 세원의 실루엣이 보였다. 메세지 창을 켜두고 보고싶다 해야하나, 잘 지내나 물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던 환준은 결국 두 말대신 세원의 이름을 써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당연하게 환준의 시선은 커튼 쳐진 창가로 향했다.


 난데없는 환준의 연락에 세원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다른 말 대신 제 이름을 부르는 메세지에 일순간 마음이 일렁거려왔다. 이상하게 환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뭐라고 적어야할지 앞서 다투는 손들 사이에서 세원은 적어 둔 글자를 다 지우곤 새로 써 전송 버튼을 눌렀다.


 「 응. 몸은 괜찮아? 지웅이한테 얘기 들었어. 」


 오롯이 제게 묻는, 저를 걱정하는 메세지에 환준의 얼굴엔 웃음이 번졌다. 제 걱정과는 달리 세원은 화가 나 있지 않았고 삐져 있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런 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환준은 밀려드는 설레임을 느꼈다. 다정하게 적힌 메세지를 가만 바라보다 통화 버튼을 꾹 누른 환준은 잠긴 목을 가다 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 응.


 오랜만이였다. 저인 걸 알곤 다정하게 대답하는 목소리. 작은 걸음으로 놀이터를 걷던 환준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서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ㅡ 아까 지웅이가 거짓말 한 거야. 나 응급실 안갔어.

 ㅡ …다행이네. 얘기 듣고 놀랐는데.

 ㅡ 어디야, 집이야?

 ㅡ 응. 넌?

 ㅡ …나도 집.

 ㅡ …

 ㅡ 잘 지내?

 ㅡ 응. 넌?

 ㅡ 그냥….


 둘 사이에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이미 환준의 입 속에선 여러 말들이 앞다투어 자기가 먼저 나가겠다며 서로를 밀치고 있는 중 이였다. 이미 차가워진 밤 공기는 지금 환준에겐 문제가 아니였다. 전화너머 세원의 작은 숨소리만 들려오던 차, 애꿏게 제 입술만 깨물던 환준은 헛기침을 하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ㅡ 우리.

 ㅡ ….

 ㅡ 긴 시간 연애했는데도 헤어짐은 너무 짧아서 이상했어. 너 프랑스 가는 거 이해 못하고 나만 생각했던 거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일년인데 그 때는 그 일년도 너무 길었던 거 같아. 니가 그 일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는데에 내가 질투했나봐, 유치하게.

 ㅡ ….

 ㅡ 너는 항상 나 이해해주는데 그치.

 ㅡ ….

 ㅡ 많이 미안해. 너 프랑스 못가게 된 거 내탓이라고 해도 할 말 없어, 미안해.

 ㅡ ….

 ㅡ 보고싶어, 세원아.

 ㅡ ……나도.


 길고 긴 적막 끝에 나온 세원의 대답에 환준은 환히 웃었다. 창문 열어 봐.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얘길하던 환준은 단숨에 세원의 집 가까이 다가섰다.


 ㅡ 집이라더니? 여태 거기 있었어? 안 추워?

 ㅡ 추워, 와서 좀 안아주라.


 아이처럼 마냥 해맑은 얼굴로 세원을 올려다보던 환준은 창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오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였지만, 그 시간이 지금 환준에게 50분과 맞 먹을 정도였다. 현관문이 열리고, 익숙한 모습으로 제게 걸어오는 세원을 보며 환준은 다시 또 아이처럼 웃었다.


 이 길로 작업실에 돌아가면 현중과 지웅에게 평생 놀림감이 될 게 뻔했지만, 다시금 사랑을 품에 안은 환준에게 있어 두 남자의 놀림감은 들어도 좋은 말 그 뿐이였다.


 높고 깜깜한 밤 하늘 위로 듬성 듬성 별들이 피었고, 차가운 공기 속 서로를 품에 안은 두 남녀의 얼굴 위론 웃음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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