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니 코어(Granny Core), 할머니 룩에 대한 소고
그래니 코어(Granny Core)란?
GenZ를 대표하는 한국 걸그룹 아이돌 카리나가
얼마전 SNS에 올린 이미지 가운데
한국 전통 김장철에 입던 화려한 꽃무늬 누빔 조끼가
크게 화제가 되었었다.
'그래니 코어란
할머니 룩, Grandma Core 라는 뜻이다.
촌스러운 디자인이 힙한 스타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우리는 이런 옷을 피했다.
앞치마, 누빔 조끼, 손뜨개 니트.
생활의 흔적이 강하다는 이유로
패션에서 멀리 두었던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
이 가장 ‘생활적인 옷’들이 럭셔리 컬렉션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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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는 왜 앞치마를 꺼냈을까
Miu Miu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을 보면
주방에서 입던 앞치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허리를 감싸고, 레이어링되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
이건 단순한 디테일이 아니다.
‘돌봄’과 ‘노동’의 상징이었던 옷을 패션으로 끌어올린 것
앞치마는 원래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옷이다.
그 옷이 런웨이에 올라온 순간,
의미가 바뀐다.
기능에서 감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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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와 몽클레어, 김장 조끼를 닮은 옷
Valentino와
Moncler의 최근 컬렉션에서는
더 직접적인 장면이 보인다.
누빔 처리된 패딩 베스트,
가볍고 따뜻한 구조,
레이어링을 위한 형태.
이건 익숙하다.
한국의 ‘김장 조끼’와 닮아 있다
겨울마다 입던 그 조끼.
집 안과 마당, 부엌을 오가며
몸을 보호하던 옷.
이 조끼 역시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완성된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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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나왔다.
•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 프랑스-이탈리아 아우터 브랜드
• 한국의 생활복
이것들이 하나로 묶인 이른바~
그래니 코어(Granny 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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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니 코어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간’이다
그래니 코어는
할머니처럼 입는 것이 아니다.
노스탤지어,
과거 생활 방식과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다.
핸드메이드 감성,
뜨개질, 자수,크로셰같은 수공예에 가치를 두는 것.
슬로우 라이프,
빠른 소비 대신 오래 쓰는 삶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시간이 쌓인 옷을 다시 보는 시선
• 손으로 만든 것
• 오래 사용한 것
• 기능에서 출발한 형태
이것들은 한때
‘패션 이전의 것’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패션이 그것을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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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는 왜 생활로 돌아가는가
과거의 럭셔리는
일상과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상에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강한 이미지가 된다
• 앞치마
• 김장 조끼
• 손뜨개 니트
이것들은 모두
누군가의 삶에서 나온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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