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과학이지
요즘의 나는 ‘사람은 정말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는구나 ‘를 절감하고 있었다. 주변을 보면 참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성뿐 아니라 친구도 마찬가지.
여느 때처럼 북계정 피드를 빠르게 넘기던 중, 같은 책이 여러 명의 추천으로 떠올랐다. 제목은 [끼리끼리 사이언스],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단편으로 엮은 책이었다. 알록달록 예쁜 표지와 신선한 주제에 홀린 듯 구매했고, ‘이 책에는 어떤 끼리끼리가 등장할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끼리끼리’라는 단어에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성격이 양립한다. 전자든 후자든 함께하면 그들은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책 속 다섯 작가가 만드는 끼리끼리 세상은 부정이 아닌, 서로를 살리는 긍정의 결속이다. 비슷한 유대를 가진 이들이 만나 사랑, 우정 혹은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해소한다.
우리는 비슷한 결을 지닌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낀다. 가치관이 맞는 선망의 대상을 만났을 때는 가까워지고 싶어진다. 또한 같은 상처와 고통을 겪어낸 사람들에게 연대를 느끼고 곁을 내어주기도 한다.
함께하는 결속으로 서로를 무너지지 않도록 더 단단하게 지탱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좋은 끼리끼리를 자처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악을 자처하는 ‘끼리끼리’도 사회에 만연하다.
남 험담하기를 즐기는 사람들, 선동하여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 이런 무리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마치 그들이 이상적이고, 다른 사람들이 멍청한 것처럼 합리화하는 이들이다.
요즘 나는,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바람직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한, 그 선을 넘는 사람에게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주기는 점점 어렵다. 그렇기에 내가 좋은 사람이면, 내 주변에도 좋은 사람이 오기 마련이고 서로가 그런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우스운 얘기지만, 내가 일궈놓은 세상에 결속된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라 자부한다. 물론 나에게만 해당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고 언제 만나도 편안한,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고 싶다고 꿈꾸지 말고,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나. 내가 바라는 사람이 스스로부터 되려고 노력할 때, 나에게 걸맞은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
나는 오늘도 나의 세상에서, 행복을 함께할 좋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결속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