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거룩한 과정
얼마 전, 열 살 중지가 도덕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께서 "우리가 왜 꽃을 꺾으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말해볼 사람?"하고 질문을 하셨다. 친구 몇 명이 손을 들어 대답했고, 마지막으로 한 사람만 더 대답해보자는 말에 반장인 중지가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단다.
"꽃은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아름다운 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꽃도 딱딱한 씨앗에서 새싹이 되고, 다시 꽃이 되는 힘든 과정을 겪어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요. 마치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과 같은데 꽃도 우리 생명처럼 소중하기 때문에 꺾어선 안 돼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는 힘. 이런 예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 마음은 한 껏 부풀어 오른다. '육아', '부모'라는 묵직한 단어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 앞에, 두 손 들고 큰 절을 올린다. 그리고 중지가 미처 하지 않았던 조용한 외침을 상상한다.
“저는 딱딱한 씨앗을 벗고, 작은 싹을 틔우는 중입니다. 지금은 상어발톱처럼 작고 여리지만, 천천히 저만의 꽃을 피울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아도 꼬박꼬박, 단단하게, 성장할 저를, 소중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