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엄마에게도 내려지는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이브날, 일곱 살 어른 중지가 물었다.
중지 : 엄마, 산타할아버지는 태어날 때부터 할아버지였어요?
모간 : 엥. 설마. 아기로 태어나지 않으셨을까?
중지 : 처음부터 할아버지로 태어났을 것 같아요.
모간 : 왜?
중지 : 음, 착한 일을 많이 하라고, 하늘이 마술을 부려서 내려주신 것 같아요.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을 시청하던 중, 주인공 도란이의 시아버지가 빨간 SUV 외제차를 며느리에게 선물하는 장면이 나왔다. 모간은 이 장면에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 말했다.
모간 : 나도 할아버지가 자동차 선물을 해줬으면 좋겠네. (이때 할아버지는 '시아버지'를 지칭함)
중지 : 누구 할아버지요?
모간 : (누가 들으라고 말해놓고, 누가 들으니 너무 놀람) 아... 그게, 산타할아버지! 곧 크리스마스잖아.
중지 : 아, 근데 산타할아버지는 어른들한테는 선물을 안주실 텐데요.
모간 : (뜨끔) 혹시 모르지, 엄마도 착한 일 많이 했으니.
중지 : 맞아요, 근데 산타할아버지는 썰매만 타서 자동차는 없는데요.
모간 : 산타할아버지는 선물로 뭐든 주시는 거 아닌가? 착한 일 많이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면 자동차도 주실 것 같은데.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걸 갖고 계실 것 같아.
중지 : 아. 그렇구나.
용케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넘어갔다. 아님, 들켰는데도 애지중지가 모른 척해준 걸까. 보통의 엄마도 겨울이 되면 산타할아버지께 목이 쉬도록 기도한다. 현실을 비관하는 것도,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하는 것도 아닌, 아이어른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허공에 빌어보는 어른아이일 뿐이다.
어물쩡, 아이들 틈에 섞여 진심 하나를 툭 뱉고 나면 그 진심은 대부분 속물일 때가 많아서 흠칫 놀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운하다. 산타할아버지는 잊. 지. 않. 고. 이 개운함 한 잔을 선물로 내리신다. 보통의 엄마에게도 내려지는 귀한 선물이다. 올 한 해도 작게 사랑하고, 자주 감탄했음에 대한,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