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6 지옥을 탈출한 여자
“신청하신 이혼신고가 처리 완료되었습니다”
구청에서 문자가 왔다. 이혼신고 처리가 완료됐다고. 마치 이사할 때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간만큼 빠르고 신속하게 정리됐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을. 난 무엇을 지키고 싶어 그토록 고통받았는가. 허무했다.
그렇게 난 서른 살에 돌싱녀가 됐다. 돌싱녀라는 타이틀에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목숨과 맞바꾼 타이틀이라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문자가 마치 ‘이제 서류에서도 정리됐으니 지옥에서 나와주세요’라고 명령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 돌싱녀라고 하면 ‘그녀에게도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섣불리 판단했었다. 하지만 막상 돌싱녀가 되어 보니. 생명의 위협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돌싱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과거의 나 자신이 부끄럽고. 묘하게 슬퍼졌다.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가 지는 모습이 유난히 빛났다. 빨갛게 노랗게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 눈부셔서.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 다시 신빛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가 돌싱녀라는 걸 알고. 선입견을 가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돌싱녀가 됐는지. 고통스러웠던 일련의 과정을 설명해야 할까. 아니면 예전에 나처럼 선입견을 가지고 봐도,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할까. 머리 아팠다.
그러다 돌싱녀가 된 걸 누구한테 알릴까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태양이 오빠. 친오빠다.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뒤흔드는 사건이 생기면 어김없이 오빠가 떠올랐다. 부모님이 이름을 ‘빛나는 태양’으로 연결한 만큼 보이지 않는 뭔가로 이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오빠. 나 진짜 돌싱녀 됐어.”
카톡을 보냈다. 지금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말해주는 짧은 문장이었다. 1 표시가 바로 사라지고 답장이 왔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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