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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지기 Apr 26. 2023

사주팔자를 아시나요

명리학에 진심입니다

글을 쓰기 전 먼저 밝혀두자면,

"저는 견진성사까지 받은 천주교 신자입니다."

이혼할 때 아이 둘을 하나씩 키우기로 합의하고 둘째를 애아빠에게 보내면서 키우지 못하게 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불러온 우울감과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살고 싶어 찾아간 성당에서 갈기갈기 찢긴 마음을 그러모아 어루만져주시던 주님의 손길을 느끼고서 시작한 신앙생활이었다.

신앙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5년 전 인사발령으로 새로운 업무를 배우던 중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가 퍼지면서 미사참여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냉담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명리"라는 책에 심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전 궁합을 보러 처음 찾아간 철학관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고 그 기억은 강렬하게 남았다.

대뜸 "결혼할 거예요?"라고 질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임신한 걸 알고 찾아갔으나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나는 결혼할 건 맞는데 왜 물어보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서 물어본 거라고 얼버무리고선 궁합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말을 아끼며 궁합 대신 사주를 봐주겠다고 남편복보다는 시부모복이 좋으나 그보다 자식복이 제일 좋다는 덕담으로 마무리했다.

명리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가장 중요하다는 일주의 두 글자인 일간  일지가 상충하는 글자였던 것이다.

나는 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는데 전남편 역시 나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주팔자란 연월일시에 맞춰 연주 월주 일주 시주의 네 기둥이 생기는데 이것을 사주라 하고, 사주란 각 주의 천간과 지지를 구성하는 두 글자여덟 자로 이루어져 있어 이를 사주팔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팔자가 좋다 나쁘다 하는 개념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공부하며 알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치를 깨닫게 되면 모르고 살아온 지나간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나에게 과한 기운이 무엇인지 알고 부족한 기운을 채울 방법을 찾을 줄 알게 되어 기뻤다.

가장 좋은 것은 딸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지도하기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공부할수록 시야가 트인다.

나의 과거를 되짚어보며 왜 이런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이렇게 우리 회사가 안 맞는지 이유를 찾고 나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좀 더 잘 살고 싶어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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