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김하늬

삶은 에너지의 연결이다. 매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 꼭지씩 읽고 있다. 총 80 꼭지가 넘는 이 책에서 결혼에 대한 글을 쓰자마자, '아이와 결혼에 대하여'가 나왔다. 솔직히 너무 어려운 책이라 이해를 못하고 글만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이상하게 이해 아닌 이해가 되었다. 그만큼 내가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행위들, 그대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대들의 결혼은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행위들을 종결시키는 하나의 길고 긴 어리석음인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 어떤 말을 가져와도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사랑이 일상이 되어갈 즈음에 뒤늦게 깨닫는다. '나 콩깍지에 씌었었구나...'

사랑이 어리석음의 동의어라는 니체의 말에 한동안 문장을 곱씹었다. 왜 고개가 끄덕여지는지, 왜 헛웃음이 나오는지 괜스레 허탈해졌다. 이런 건 공감하고 싶지 않은데..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행위를 종결시키는 결혼, 그리고 다시 긴 어리석음의 시작.


사랑의 결실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민망해서 갑자기 이불속에서 하이킥을 날리고 싶었다. 왜 우리는 사랑의 종착역이 결혼이 되어야 하는 걸까. 아마 지금까지는 결혼을 하지 못하면 꼭 하자 있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이상한 문화 때문에 '때가 되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 했다. 하자 없는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랑과 결혼은 이성적 판단으로 이루어지기에 치명적인 감정의 마비 상태가 동반된다. 사랑할수록 환상의 세계로 더 빠지고, 그 결과로 현실과의 괴리가 넓혀진다. 이미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은 힘들어지고 더 어리석은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맞다. 진짜 그랬다.

자신을 넘어서서 사랑해야만 한다. 그러니 우선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사랑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어리석은 행위만 했다면, 진짜로 사랑하는 법부터 배우면 그나마 덜 어리석은 상태가 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법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아... 또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건 나름 괜찮은 고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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