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평생 혼자 살아야 돼~
나한테 하는 소리도 아닌데 뜨끔한다. 결혼에 늘 붙어 다니는 단어, 희생과 사랑. 서로를 위해 살아가야 하고 맞춰 가야 하는 과정이 결혼에 필수적이다. 즉 서로를 위해 맞춰나갈 수 없다면 오롯이 나만의 색깔로 살아간다면 결혼에 맞지 않는 걸까.
다툼이 있는 날엔 늘 자책으로 마무리했다. '그래.. 나 같은 여자랑 살기가 힘들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가족보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내가 버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아니야! 이 지구 60억 인구 중에 네 의견을 오롯이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난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자책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던 언니 덕분에 결혼에 대한 패러다임이 와장창 깨졌다.
나 역시 신여성을 자처했지만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구시대의 잔재가 남아있었다. 흔히 남자들이 자기 색깔을 내면서 살면 다들 부러워하거나 칭송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자기 색깔을 들어내면 드세거나 조율을 못하는 사람으로 몰아간다. 이런 무의식들의 합이 모여서 자기 색깔대로 사는 결혼한 여자들은 결혼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단지 결혼을 통해 혼자 살고, 함께 살고를 나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상에 맞추면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사람과의 결혼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누군가는 또 뜬구름 잡는 소리라 하겠지? 뜬구름 잡는 소리라도 좋으니 다양한 결혼생활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꿔본다. 꿈도 여러 번 꾸다 보면 진짠 줄 착각하는 날이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