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변했어!
보통 너랑 내가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이 세상의 중심은 너와 내가 된다. 그렇게 모든 일들이 우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둘 중 한 명이 우리가 아니라 나를 먼저 생각하는 순간
‘너 변했어!’
로 상대방에게 비난을 하게 된다. 그 비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서로를 속박해도 되는 당연한 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서로가 각자의 삶을 인정할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스스로 나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지 않은 성인들이 많이 있다.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몸만 자란 어른들이 많다. 어른인 척하지만 사실은 아이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에 서툴다.
책임지는 삶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어른은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산다. 그렇게 어른들은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자유로운 삶이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이 아니다. 내가 하는 행동들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한다. 그 당시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우리가 쉽게 소속 욕구를 느끼는 것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보다 책임지는 일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소속감으로 내가 어떠한 말과 행동을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관계는 깨진다. 관계에 있어 약자가 되는 순간은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집착은 그 사람을 온전히 소유하지 못해서 생기는 반응이다. 우리는 집착하는 사람일까. 집착당하는 사람일까.
내 자식조차 온전히 소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온전히 소유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랑한다면 소유하기 전에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순간 아이에서 어른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어른되기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