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글쓰기

나를 찾기 위해 쓰는,

by 김하늬

매일 글을 쓰는 건 잘 쓰는 것보다 어쩌면 대단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일 정도 매일 글을 쓴 나에게 스스로 칭찬해본다. 그런데 뭔가 아쉬운 점이 있다. 뭔가 꾸며진 글을 쓰고 있는 느낌이었다. 소설이나 실용서, 인문학 서적이 아니라 그냥 내 생각을 쓰는 에세이를 쓰는데 스스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속상했다.

날 것의 글쓰기가 필요했다.


있는 그대로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조금 더 있어 보이고 싶었고, 조금 더 잘 써보고 싶은 욕심이 더해져 거추장스러운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완전히 드러내는 두려움이 문제였다. 꽤나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에 반하는 사람을 만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스스로 방어하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 쓰는 나도, 보는 사람도 재미없을 수밖에 없었다.

에세이를 쓰는 만큼 쉽게 잘 읽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야 한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솔직하게 쓰는데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멋이 없어도, 깊이가 없어도 내 생각을 진짜로 담고 싶다. 말로 하고 글로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날것의 글쓰기로 나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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