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는 노래는 내 감정의 대변인이다.
세상에 꽃과 음악이 없었다면 이 삶이 너무 삭막했을 것 같아요..
오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말 그대로 꽃과 음악이 없는 삶은 회색 빛깔 삶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함께 음악을 들었다. 피아노 소리, 바이올린 소리.. 악기가 주는 소리에서 행복하고 벅찬 마음이 올라온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그 어떤 감동에 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노래를 들으면서 사는가 보다. 내 감정에 따라 선곡도 달라진다. 오늘 내가 듣는 노래는 내 감정의 대변인이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다. 그 어느 때보다 설렐 때 듣는 노래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비트, 세상 우울한 날에 듣는 노래의 멜로디는 저 땅끝까지 내려가는 듯했다. 어느 날은 멜로디가 끌리기도, 또 어느 날은 가사가 콕 박히는 날이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대변인이 내 플레이리스트였다.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본다. 정말 다양했다. 그 노래의 제목만 봐도 그때의 내 감정이 떠올랐다. 단순히 과거를 기억해내는 건 어려울지라도 청각을 통한 기억력은 또렷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나의 역사였다. god의 friday night을 들을 땐 불금을 보내기 전 들뜬 마음으로 찾아들었고, 창모의 마에스트로를 대학원 동기들과 들었을 때 함께 나누었던 그때 그 공기가 너무 즐거웠다. 이유 없이 웃고 싶어 졌을 때 마에스트로를 찾아 듣곤 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던 밤엔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들었다. 괜히 옛사랑이 생각날 땐 윤종신의 좋니를 들었다.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를 보낸 퇴근길엔 제8극장의 인생을 고쳐줘야 해요를 들었다.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날, 노래로 나를 위로했었다.
때론 그 노래를 추천한 사람이 기억날 때 그 노래를 듣곤 했다. 노래를 추천해주고 그 노래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눈 기억만으로도 하나의 추억이 된다. 왜 그 노래를 추천했는지, 너의 취향과 내 취향은 같은지, 그 과정에서 서로가 비슷한 성향인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게임같이 재미있다. 노래 하나로 내 마음을 대신할 수 있기에 사실 노래 추천은 달콤한 고백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서툴다. 감정의 언어조차 어색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노래를 통해 감정을 대신한다. 어떤 날은 고백을 하기 위해, 어떤 날은 이별의 언어로, 어떤 날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듣는다. 정말이지 노래가 없었다면 속 터져 죽어나갔을 사람 여럿 나왔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나얼의 서로를 위한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지어야지. 같이 이야기했던 언니와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는 역시 나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