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라서 더 외롭네요

by 김하늬

그 누구도 내 외로움을 채워줄 수 없다. 외로움이란 본래 채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항상 다른 사람에 의해 외로움을 채우려고 했었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다른 사람이 나를 채워줘야 내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가 있어도, 남자 친구가 있어도, 남편이 있어도, 자식이 있어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외로움이 갑자기 올라오곤 한다.

특히 오늘처럼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이벤트가 있을 땐 감정의 폭이 양극단에 존재한다. 행복한 사람은 더욱더 행복하고, 외로운 사람은 더욱더 외롭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크리스마스!

다들 행복하라며 빌어주는 오늘 같은 날, 누군가는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 꼭 행복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오늘 연락한 많은 사람들에겐 평소와 같은 인사를 건넨다. 특정한 날이어서 더 행복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모두가 케이크를 준비한다고 해서 케이크를 사야 하는 건 아니니까.

대신 매일 가볍게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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