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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an 29. 2021

MBTI보다 카드내역서

나를 알 수 있는 방법

 성격유형검사 유행이 훅 지나갔다. 너도나도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고 물어보고 공유했다. 너는 완벽주의자라면서?, 너는 츤데레라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을 알 수도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카드 내역서!

 내 카드내역서를 보면 나를 알 수 있다. 오늘 나는 무엇을 먹었는지, 뭘 샀는지, 어디 카페를 갔는지 모든 것이 카드내역서에 찍혀있다. 카드내역서는 내 취향의 집합소이다. 

 특히 연말정산 혹은 종합소득세 시즌에는 내가 얼마나 지출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크게 쓴 것도 없는데 예상보다 많이 찍힌 숫자를 보면서 도대체 어디에 돈을 쓴 건가 생각해본다. 그렇게 내 지출내역을 확인한다. 

 

 작년엔 나를 위한 지출이 늘었다. 안 먹던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고, 제대로 바르지 않던 기초화장품들을 다시 꼼꼼하게 바르기 시작했다. 운동도 시작했다. 안 사던 옷들도 조금씩 샀다. 사무실 임대료 대신 카페를 다니면서 글을 쓰고 강의계획서를 작성했다. 세바시 대학부터 다양한 자격과정들에 돈을 썼다. 

 돈은 한정적이라 그 돈을 어디에 쓸 건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내 카드 내역서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올해 나는 어떤 선택들을 하게 될까. 내 카드내역서엔 어떤 내용들이 나를 이야기해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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