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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Feb 07. 2021

환율 하나로 여행자는 웃고, 수출업자는 운다

 지금까지 환율은 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한 영역이 아니었다. 여태껏 여행 갈 때만 환율을 신경 썼다. 그랬던 내가 환율은 경제의 기본이자 기초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환율: 자기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비율


 환율도 다양하게 설명이 가능하다. 여행 갈 때만 신경 썼던 그 환율은 <명목환율>이다. 명목환율은 외환시장에서 매일 고시되는 이종통화 간의 환율을 말한다. 예를 들면 1달러에 1000원이라는 말은 1달러를 1000원에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 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전을 해야 한다. 그때 우리는 명목환율로 환전을 하게 된다. 

 

 2010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적이 있다. 그때 (명목) 환율이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1달러에 1300원이라고 가정하면 100만 원을 환전했을 때 약 770달러가 생긴다. 그런데 1달러에 1000원으로 가정하면 100만 원을 환전했을 때 1000달러가 생긴다. 당시 환율이 높은 시기여서 100만 원을 환전해도 770달러밖에 생기지 않았다. 여행자 혹은 유학생 입장에서 환율이 높으면 생활이 고달파진다. 



 하지만 사업자가 되면 입장이 뒤바뀐다. 환율이 올라 1달러에 1000원으로 팔 수 있던 볼펜을, 1달러에 1300원으로 팔게 되면 300원 이득이 된다. 그래서 환율은 내가 어떤 입장에 있냐에 따라 울고 웃게 된다.

 환율 하나로 여행자는 웃고, 수출업자는 울게 된다.

 최근 환율은 낮은 편에 속했다. 코로나로 다른 나라 여행이 힘들어졌지만 만약 해외여행이 가능했다면 여행자 입장에선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반대로 수출을 주로 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영업이익에 한계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달러에 기초해서 환율을 살펴봤다. 

 달러에 기초한 나라를 여행할 때 혹은 수출을 할 때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일본(엔화), 유럽(유로화), 중국(위안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할 때는 그 나라의 환율을 확인해야 한다.


 환율은 고정적이지 않다. 수시로 변동한다. 그 이유는 계속해서 여행을 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나라와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환율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세계화로 인해 매일, 매시간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진다. 

 전염병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 같으면 중국에서 끝났을 수도 있는 코로나 19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이유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갔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전염병도, 환율도 피해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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