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체조란. (깨알 홍보)
우선 내가 하고 있는 ‘기계체조’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남자 6 종목(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여자 4 종목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으로 구분된다. 체조는 전 신체를 통해 미적, 예술적, 표현력을 고루 갖추어야 하며, 개인이 가진 능력만큼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행하여, 그에 따른 점수가 평가된다.
체조는 체급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체중관리를 한다. 몸으로 표현해야 되는 스포츠이기에 가벼워야 하며 부상 방지 위해서라도 체중관리는 필수가 되겠다.
정상적인 나만의 다이어트 방법.
대회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체중조절을 한다. 체중조절을 할 때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체조장에 나가기 전 뱃속에 묵혀있던 ‘똥’(똥도 체중에 일부가 되니 없애 버리는 것이다.)을 시원하게 배출하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최대한 몸을 유연하게 만든다. 그리고 본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체중점검을 하고 러닝머신에 20-30분 정도 올라 달린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 밥 한 톨까지 싹싹 긁어서 다 먹을 수 있음에도 언제나 마지막 한 숟갈을 남겼고 다음 날에는 두 숟갈, 세 숟갈. 이렇게 점차 식사량을 줄였다. 이런 식으로 한 달가량 하다 보면 어느 세 4-5킬로 정도 빠져있다. 혹여나 주말에 본의 아니게 폭식을 했다 하더라도 급할 필요 없다. 이미 몸은 기억하고 있기에 체중은 금방 빠진다.
비상식적인 나만의 다이어트 방법.
매번 체중감량을 해서 그런지 지치기 시작했다. ‘먹고 싶은걸 먹으면서 체중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문득 대학교 시절 여자 선수들이 체중감량하는 방법이 떠올랐다. 여자 선수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항상 칼로리 체크를 하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먹지 않았다.
일단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의 칼로리와는 상관없이 그 음식의 무게를 측정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손으로 들어보고 가볍다면 그냥 입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파이도 막 먹었다. 초코파이 속에 달콤한 마시멜로는 지구 두 바퀴 정도 걸어 야만 몸속에서 없어진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딴 건 없다. 내 손으로 들어보고 가벼우면 먹는 거다. 참 이렇게 괴짜 같은 체중조절 방법임에도 어째서인지 또 체중은 빠지긴 하더라. 영양가 없는 다이어트 방법이 단점이지만, 먹고 싶을 걸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니 스트레스는 덜 받는 장점이 있더라.
체중관리를 힘들어하는 아무개 선수에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듯 체중감량이 잘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감량이 안 되는 선수가 있다.는 아니고. 운동선수가 체중 조절을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노력 부족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겠다. 그만큼 남들보다 많이 먹는다는 소리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저는 물만 먹어도 살쪄요”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는 선수가 있다면 당장 날 찾아와라. 하루 삼시세끼 다 먹고도 체중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 주겠다.) 일반 보통의 사람은 이해하겠으나, 적어도 운동선수라면 체중 감량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너무 진지했습니까?
선수들에게는 이 정도 충고는 충고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한 충고도 듣는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