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가시면 동구릉에 가자!
난 동쪽에 있는 구릉(丘陵)인지 알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동구릉은 지하철 8호선이 연장되어 교통이 편리하여 쉽게 오갈 수 있다. 옛날에는 서울에서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한 번도 가지 않고 멀어서 관심도 없었다,
태조 이성계의 릉이 있는 천하의 명당, 그 기운을 받고 오다!
태조 이성계의 견원릉을 비롯하여 선조, 영조, 헌종,
황후와 왕비 9개 무덤이 있어 구릉이다.
동구릉역 3번 출구, 안내가 잘되어 700m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13시에 문화해설이 있는 데 고객은 나 혼자이다. 개인교습 받는 기분이다. 보물과 왕릉만 보면 알 수 없다. 설명을 듣고 방문 전, 후 예복습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역사적인 정설과 흘러나오는 야사를 들어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3개 릉(현릉, 건원릉)만 해설사와 함께 이야기 듣고 나머지는 혼자 돌았다. 마지막 순릉 가기 전 연지(蓮池)가 있어 특이하게 작은 저수지에 연꽃이 이제 피기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길에 들어서니 고라니가 뛰어나온다.
서울에서 고라니라니?
옆에 가는 어떤 사람 왈, 옛날 같으면 일반사람은 여기 들어오지도 못했다 한다. 그렇다. 지금은 좋은 세상, 특히 대한민국과 서울은 세계 최고의 도시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재, 유물, 보물 등에 진정 자부심을 가져도 괞찮다.
걸을 수 있어 행복하고 볼 수 있어서 즐겁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 다시 생각하는 주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기록과 유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온고이지신 정신으로 삶을 반추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다.
숲 속에 벌레(lovebug?)가 많아 얼굴에 부딪히고 날씨가 더워 땀으로 범벅, 힘든 하루였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
이 맛에 나는 오늘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