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대가인가, 헌인릉을 가다
어제 방문한 정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이고 그녀의 대척점에 섰던 이방원
(이성계의 향처 신의왕후 5남, 태종 )의 무덤이
있는 헌릉이다.
서울 남서부 내곡동. 지금이야 가깝지만 당시
서울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있다. 신덕왕후와 멀리
떨어져 있고 싶었을게다. 그녀의 두 아들 방번,
방석을 죽이고 그녀의 4대 문 안의 묘도 일반묘로
강등시켜 정릉으로 이전했다.
오늘은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출발한다.
내리니 그린벨트지역이 많아 공기도 맑고 역 앞 아파트(서초포레스타)도 중층이라 시원하다.
인릉산 가장자리 둘레길을 타고 가니 폐묘가
되어버린 어느 묘지의 상석, 입석이 나뒹군다.
후손이 잘되어야 묘지도 잘 보전된다.
서초더샆포레@로 들어오니 산짐승, 유기견이 내려
오는가 보다. 고리로 울타리 철문 단속이다.
이 아파트는 하방(3~4개 층)이 빈 공간인 특이한 구조도 보인다.
가는 길에 서울특별시 아동시립병원이 있다.
생각보다 크다. 소아과 말고 이런 병원도 있다.
인헌릉 입구에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있다.
길가에는 화분용 조경수를 파는 비닐하우스가 있고
스마트팜 비닐하우스도 보인다.
헌릉로를 따라가는 길. 길가에 무궁화 길이다.
조국, 민족, <조선>이라는 이름 위에 놓을 것은 없다.
부모, 형제, 처가, 며느리까지 감히 도전하지
못하도록 걸림돌을 치워서 세종대왕 같은
성군이 나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다
능안대군 이방원, 조선건국의 기틀을 놓아
500년 조선왕조를 반석에 올려놓았다.
능안말길, 헌릉로 등 내곡동은
태종의 무덤으로 도배했다.
헌인릉에 들어서니 좌측에 조선 23대 순조부부
합장인 인릉이고, 오른쪽에는 3대 태종과 원경왕후인 헌릉으로 쌍릉이다.
원경왕후는 태종으로 인해 친정이 박살 났으니
죽어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을 텐데.
태종은 조선 왕권에 도전하는 냄새만 나도
살육으로 저 세상으로 보냈다.
장인, 처남 2명, 며느리 집안까지 작살냈다.
그 이후 태종, 세종 업적으로 모든 것을
덮었으니 끝이 좋으면 다 좋은가?
그 과정을 묻지 않은 것이 혁명이고
성패에 따라 오직 영웅과 역적이 있을 뿐이다.
비정한 것이 어디 권력뿐이랴.
돌아보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
올 때는 경기버스 440번을 타고 양재(매헌) 시민의
숲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다.
헌릉.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
죽어서 옆에 뭍히길 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