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버스
주말에도 집에 있으려니 답답하다
오늘은 주일이라 성당에 다녀왔다
한국 청주교성인 103인 기리는 주일이다
신앙을 지키고자 19세기에 하나뿐인 목숨을
바치었다
이 땅에 믿음 생활을 뿌리내리게 했다
자기의 철학을 지키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산화한 숭고한 그 정신에 눈물이 흐른다
나는 지금 어떻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성당에 다녀온 후 가볍게 점심을 먹고
곰팡이 낀 화장실 벽과 천장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섰다
대낮에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
분명 바람난 것 같다
그래도 좋다
오늘은 한강수상버스가 개통했다는데
여의도로 가보자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니
벌써 한강버스 스케줄의 전광판이 보인다
잠실과 마곡나루 방면으로 대기시간, 여유좌석이
보인다
날씨 좋은 휴일이라 많은 인파가 나와있다
햇빛 없는 그늘에서 돗자리를 깔고
취식, 담소하거나 누워 휴식을 취한다
가족, 연인들끼리 좋은 시간을 갖고 있다
한강버스 정류소에 가보니 사람들이 만원이다
배를 타기 위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아직은 초기라 오후에만 운행하고 아직은
예약시스템이 안되어 현장에서 티켓팅한다
수상버스라고 했을 때 동유럽 어딘가에 운행하는
지상에서는 버스, 강에선 배로 이용하는
수륙양육형 교통기관을 생각했다
그냥 배다. 핑크 빛으로 무장한 쾌속선 형태로
배 밑 가운데가 비어있다
아침저녁 출퇴근용(?)이다
잠실운동장에서 마곡나루역까지 9호선 지하철로
급행 42분, 완행 60분이 걸린다
수상버스로는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니
과연 얼마나 이용할까
요금이 3,000원이니 차라리 관광객이 더
많을 것 같다
이미 여의도는 이랜드에서 크루즈 유람선이
운행 중인데?
근처 애슐리 퀸즈(뷔페)와 크루즈 선착장을 돌아보니
9.27 한강불꽃축제가 있다고 선전한다
시골에서 남동생 3명이 올라와 4형제 모임이
있기에 사실 사전 답사를 나온 것이다
국회의사당 뒤편 한강가를 거쳐 당산역을 통해
걸어서 집으로 왔다
한강 바람을 맞고 그저 바라만 봐도
속이 뻥 뚫린다
서울은 한강으로 인해 세계적인 도시로 한몫
자리 잡았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내 감정의 찌꺼기까지 흐르는 물에 버리고 왔다.
속까지 시원하다
당서초등학교의 울타리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을 보라
그 생명력에 존경을 보낸다
그래. 너도 살아있어서 좋다
날씨까지 완연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