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강대교)을 건너다

양화진-한강-여의도

by 써니톰


오늘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남으로 가면 한국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교회

외국인 및 가족 묘가 있다


조선시대 양화진(楊花津) 나루터를 수비하던 양화진영이 있던 곳이다

1890년 7월 14일에 외국인 묘지로 조성되었다

조선말 고종 때부터 한국을 위해 공헌한 외국인 인사들 500여 명이 묻혀 있다

조선 말기에 고위 공직을 역임한 샤를 르 장드르,

한국의 암흑기였던 1900년 전후에 언론창달의 기수 역할을 했던 대한매일신보의 어니스트베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장로교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이화여대 설립에 공이 큰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와 그의 가족들,

세브란스 의대를 세운 더글러스 B. 에비슨,

한국의 은인으로 추앙받는 호머 헐버트 박사,

대한제국 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케르트 등이 묻혀 있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낯익은 이름도 보인다.

전에 친구 따라 간 기념관은 주일에는 열지 않는다.


내려가면 한국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

절두산(切頭山) 순교성지이다.

본래는 산의 모양이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것 같다고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고 불렸는데, 경치 좋은 한강의 명승지로 통하였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잠두봉에서 천주교 신자 8천 명이 참수형으로 순교하고 시신이 한강에 던져진 뒤,

잠두봉 대신 '머리가 잘린 산'이라는 뜻으로 절두산(切頭山)이라고 불린다

인도의 성녀 마더테레사, 요한바오르 2세 교황의

방문으로 동상도 세워져 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기도하는 모임이 전국에서 이어 방문하는 곳이다


1866년 프랑스 함대 침입 이후 대원군이 양화진 인근 절두산을 처형지로 삼아 박해가 이어졌다

1956년 천주교 재단이 매입해 1967년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과 순교자 박물관을 건립했다

성당·박물관·교육관·야외 전시관·28위 성인 유해실과 순례성당이 조성되어 있다

성지 내 마당에는 김대건 신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박물관, 교회를 내려와 강변북로 도보길을 따라 동으로 한참을 걷다가 엘리베이타를 타고 서강대교로 들어오다


밤섬이 보인다.

평일에 관리인만 출입하고, 일반인의 진입은 불가하다

가까이에서 보니 홍수시 한강이 통제되고, 섬까지

가득 물이 들어올 것 같다.

군 시절 봐왔던 휴전선 비무장지대처럼 원초의 지구

모습을 보는 듯 산림 수목이 울창하다


한강의 바람은 차갑지 않지만 생각보다 세다

한강 하구는 강이라기보다 바다에 가깝다

머리의 모자를 잡고 건너다


서강대교를 건너면 여의도이다

한국의 맨허턴, 영등포구이다

고층빌딩의 증권가, 63 빌딩, LG그룹, 국회의사당

남으로 영등포역, 신도림역, 영등포구청의 비즈니스

빌딩이 이어질 것이다.


순복음여의도교회가 보인다

단일교회로 세계 최대라는데 지금도 그러겠지

주일헌금만 10억(?) 이상이 걷힌다고 그랬는데


여의도공원에 들어오니 석양빛에 가을 단풍만 익어간다

차가운 기운이 옆구리를 쓸고 지나간다

월동준비로 김장김치 할 때가 왔다

한국인은 따뜻한 쌀밥에 김치를 먹어야 한다

밥심이다

사는 게 별거 있나,

이 땅에 밥을 굶는 이웃이 없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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