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를 가다
오늘은 답십리역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왼쪽으로 청계천이 흐르고
앞으로 가다 고가도로에서 우회전하여
전농동 사거리방향으로 직진한다
전농초등학교를 지나니 동대문노인복지관이
새로 개원해 반긴다
동백꽃 노인종합복지관
<동백꽃>, 동대문구에서 백 살까지 꽃처럼 살자
구호가 참 멋있다
그래 우리도 백 살까지 살아보자
동백꽃, 참 멋있는 꽃이다
한겨울 눈발서리에도 붉은 선홍색으로
내 고향 해남에는 참 많았다
대나무밭 가장자리 양지바른 언덕
춥고 가난하고 힘든 60년대 시골생활에도
고고하게 피어나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 꽃,
그 열매는 부녀자들에게 머리기름을 제공했다
참빗으로 곱게 땋은 머리에 지금의 무쓰 역할로
가지런한 단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건물(아파트)마다 조형물이 멋있다
걸음을 멈추다 바라보다
한 번쯤 생의 쉼을 제공한다
옛날의 낡고 칙칙한 구도심을 재개발하여
아파트 천지를 이룬다
유명 건설사의 브랜드, maker이다
도시미관은 좋아지고 주민 삶의 질이 바뀌지만
옛날의 골목길이 자꾸 없어져 아쉽기도 하다
어느 아파트 입구 소나무 작은 숲에
까마귀출몰지역이라고 경고판이 붙여있다
특히 산란기에 예민하니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다
대뇌가 커 지능이 침팬지만큼 영리한 새이다
'keep calm & draw your mind'
어느 디자인회사의 간판이 이채롭다
전농로터리 사거리에서 좌회전 가면
서울시립대 정문이 나온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대학이다
원래 서울농고 자리로 서울산업대학을 거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시립대학이다
옛 건물이 그대로 있어 운치가 있다
주변 동네와 함께 하기 좋은 대학이다
아마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시립대학일
것이다. 물론 지방에는 도립대학이 있다
University of seoul
정문을 가로질러가니 <하늘못>이라는
작은 호수에 가을빛이 완연하다
한때 남자들의 필수과목, 군사학으로 화려했던 학군단이 초라하다
대학 후문으로 나오니 휘경동이다
다가구, 다세대 건물이 즐비하다
회기역을 지나 경희대의료원이다
역 근처로 오니 역시 젊은 학생들이
많아 도시가 활기차다
정문에서 보니 고려대와 같이 경희대는
석탑 건물이 눈에 확 뜨인다
고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 등 대학가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 사실은 의료원 장례식장에 왔다
초등친구 부인상이다
아프고 나서 한 두 달 만에 세상을 떴다
장수시대라지만 그렇게 70을 넘기지 못하고
저세상 부름을 받았다
왕십리에서 친구와 과일가게하면서 고생
많이 했다.
살만하니까 이제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말을
씹고 또 씹었다
이제 순명(順命)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