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이별을 기다리며

그날이 오지 않기를.

by 다정한 지혜로움

먹먹한 하루들이 지나고 있다.


마지막 만났던 의사에게 아빠가 치료를 포기하시면 얼마나 사실 수있는지 물었다.


"4개월"

짧은 대답이 내머릿속에 온종일 돌아다녔다.


올해가 지나면 나는 아빠를 부를 수도 대답을 들을 수도 없겠구나.

올해가 지나면 나는 아빠를 만질수도 포옹할 수 도 없겠구나.

올해가 지나면, 나는, 아빠랑 이별하는 구나.


내가 어릴때

두번의 사업 실패후 아빠는

은행에 청원경찰로 들어가셨다.

비정규직.

내동생이 태어나고 크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안정적인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셨다.

그렇게 정년을 맞이하기도 전 찾아온 암.


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아.

이 얼마나 잔인한지....

받은걸 갚을 시간도 없이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믿어지지도 않는 이별의 과정중에서

그냥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며 나는 아프다. 슬프다. 괴롭다.

난 아빠를 무사히 보내드릴 수 있을까.

오늘 의문이 든다.

나는 아빠를 충분히 사랑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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