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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섹스에 대하여

당신을 당신답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을 거절해라.

요즘 연인관계에서 섹스라는 이슈가 그렇게 무겁고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확실히 알아야 하는 건

섹스는 영혼의 대화라는 것

그 누구랑도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하지 않는지 원하는지는 본인이 알 수 있고 본인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얼마 전 고민이 있다던 그녀는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남자 친구와의 섹스를 고민하고 있었다.

남자 친구가 꽤나 말을 잘하는 편이었는지 설득을 하고 있는 듯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부끄러운 일이 결코 아니며

관계를 유지하기에 필요한 과정이 섹스라고 말이다.

여자 친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으니 더 데이트를 해보고 관계를 갖자고 배려하듯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선생님. 요즘은 다하잖아요 그렇죠? 제가 처음이라 그 사람이 만족 못하면 어떡하죠?'


그대의  섹스는 안녕한가.


어떻게 보면 말이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남자 친구 입장에서는 말이다.  요즘은 섹스에 대해 다소 개방적인 시각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시각이 무조건 옳다는 것 역시  안전하지 않다.  섹스를 할 준비가 되고 안되고는 철저히 본인들에게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픈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자연스럽게 군침이 도는 것처럼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지고 싶어 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고프다고 빵을 훔치는 것은 범죄이고

내가 하고 싶다고 억지로 하는 것도 범죄이다.


우리는 그걸 알기에 어떠한 욕구도 자제할 수 있는 성인인 것이다.


심지어 섹스는  내가 혼자 풀고 마는 욕구가 아니다.

상대와 함께해야 하는 대화인 것이다.

대화가 부끄러울 리 없다.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육체의 대화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황홀하다.

물론 처음에 대화가 서툰 것도 당연하고 말이다


사실 나는 여러 사람과의 섹스를 경험해보진 못했다. 아니 안 했다.

만났던 남자 친구들에게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나를 이해시켰고 상대들은 날 존중해주었었다.

그리고 내 처음이자 (아직까지) 마지막인 남편과의 섹스를 통해 나는 확신했었다. 그동안의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말이다. 그리고 부부가 누리는 자유로운 섹스가 얼마나 안전하고 무궁무진한지 느끼고 있다


그가 나를 떠날 것 같은 불안함이라면 떠나게 두라.

그가 주는 불안감은 당신에게 안전하지 않다.

타인의 기준을 내 기준인양 끌어오지 말자. 제발

요즘에 이러는 게 안 쿨한 거라는 그런 기준도 넣어둬라.

'요즘'이라는 타인이 만드는 기준에 얽매이지 마라

그대 인생은 오롯이 그대의 몫이 어야 한다.


얼마 전 20대 연애 강연을 갔었는데

한 여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요즘 한 사람 하고만 하는 섹스는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여성도 섹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질문 자체가 고리타분했다. 한 사람하고 두 사람하고 할지는 뭐 각자의 선택이다. 다만  섹스는 충분히 '서로' 즐거워야 한다. 결과를 위해 과정을 무시하진 말자.


관계는 꼭 나와 상대라는 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없음 상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을 당신답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거절하세요

그리고 충분히 당신으로 누리세요. 그 어느 것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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