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취중진담?

술기운이 언제부터 용기가 되었나

-있지.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술 마셨어?
-응, 조금?
-그럼 내일 술 깨고 다시 이야기하자.


누군가는 오죽했으면 술기운에 이야기하겠냐고 하지만.

난 취중진담을 믿지 않는다.

아니 믿어주지 않는다.

특히 연애를  시작할 때는 더더욱.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털털해 보이고 두런두런 관계가 좋은 편이 었던 나는

우정으로 시작했는지 이성으로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연애의 조짐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술자리에 매번 같이 있던 친구들도 같이 있으면

재밌고 편한 나와 그저 재밌고 편한 연애를 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편한 연애.

거절이 두려운 누군가는 나를 떠볼 요량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세상에 고리타분한 메아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연애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술에 의지하는 고백은 안 하느니만 못하고 못 들은 것 만 못하는 거다.


편하다는 건  자유다.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서로의 진정한 지지자가 되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마음껏 보여 줄 수 있는,

관계 안에서 자유를 느끼게 되는 것이  '편함'이라는 거다.

과속카메라가 있는 도로에서 적정속도를 달리는 차만 누리는 편안함, 자유함.

술김에. 내일이면 술김에 그랬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쉽고 가벼운 고백은 누구나에게 할 수 있다.

결코 장난이 아닌, 가볍지 않은 당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

 

시작은 모든 과정을 놓는 첫 디딤돌이기에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생각해보라. 언제나 시작은 결심과 다짐으로 시작하고 심지어 시작이 반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사랑을 시작할 용기조차 없는데 관계를 이어갈 용기가 있을 리가 없다.


관계는 태도다.

서로를 향한 태도는 서로를 더욱 돈독하게도 한없이 가볍게도 만들어버린다.


연애 역시 태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작, 과정, 마무리까지 언제나 진실되고 진중해야 한다.

나에 대한 나의 태도가 상대의 태도도 결정한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취중으로 하는 고백이 상대에게 가볍게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로 하자.


그럼 어떻게 고백할까.

후회하지 않는 고백을 하자. 고백의 단계로 갔다면 이미 사랑은  시작되었다.

그를 보는 마음이 이미 설레고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니 어떻게 부정하겠는가.  

고백이 관계를 시작하게 할지, 관계를 정리할지 모르지만 이왕 용기 내는 거 후회 없이 하자.

솔직하게, 진지하게, 용기있게.

상대를 사랑했던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위해서 말이다.

결국. 고백은 나로 시작해 타인을 향해 달려가 함께라는 종착점에 다다르는 게 아닐까.



아, 취중고백으로 사랑을 이룬 커플이 매우 많겠지.

방법보다 본질,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음을 강조하며. 예쁜 사랑하시길 응원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마지막 연애1-탐색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