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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습관이다.

습관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우리의 사랑은 좀 더 여유로워진다. 


우리의 생각은 언제나 옳지 않다. 

그것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사소한 태도에서 거창한 인생까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그 차이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윤재성은 무명배우다. 자신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던 날 목욕탕에서 부자 로보이는 한 남자-형욱-의 사고(알고 보니 킬러-비누를 밟고 기억상실)를 보고 그와 락커 키를 바꾼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바뀐 인생을 산다. 


기억을 잃은 형욱이 무명배우 생활을 시작하면서 노력하는 태도는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던 습관이었다. 

그렇게 습관은 기억을 잃었음에도 좋은 결과(배우로서의 인정, 여주인공과의 러브라인)로 나타났다.

유해진 주연 영화 "럭키 Luck-Key"의 내용이다. 

행운의 열쇠는 좋은 자동차와 시계, 고급 아파트가 있는 열쇠가 아니다. 인생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이다.  

픽션에 불과한 영화라고 하기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재성과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려는 형욱의 태도는 충분한 시사점이 있다. 


인생의 숙명, 사랑의 습관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듯이 우리의 사랑에도 인생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랑을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사랑을 주고받고 커가며 친구와의 사랑을 주고받고 성장해서 이성과의 사랑을 주고받는, 우리는 애초에 사랑으로 만들어진지도 모른다. 

더 사랑하고 더 사랑받는 건 우리의 숙명일런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랑받고 사랑해오던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습관이 생겨버린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지 모르고 상대가 주던 사랑의 방식에 은근히 적응하면서 말이다. 

특히 부모님과의 사랑이 말이다. 

애석하게도 익숙한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옳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각자 있어서 서로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옳다는 기준을 서로 점검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은 언제나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오류를 피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며 서로의 기준에 따라 때로는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내 방식, 내 생각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열린 사고를 갖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태도, 습관들은 너무나 당연해서 깨닫기 어렵다.


습관을 수정한다는 건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분명 습관을 깨닫고 수정하려는 태도는 고귀하다.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사랑도 성장한다. 관계도 성장한다. 

성장이 넉넉한, 풍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진하게 사랑할 수 있다. 좀 더 자유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더 사랑하고 더 사랑받아야 한다. 타인에게든, 스스로에게든... 



+

참고 참던 어느 날 나는 결국 그에게 왜 사과하지 않는지 물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나를 더 화나게 했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이 들었고 정중한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그러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사이니까 "

그 뒤를 이은 그의 말에서 사과는 사랑하는 사이에겐 하지 않는 , 사랑하는 사이에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나와 매우 다른 생각을 들으며 -나에게는 다소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다르고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우리는 다른 부모와 가족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더 이상 화나지 않았다.

나는 사랑하는 관계일수록 더욱 명료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는 사과의 개념이 나와 완전히 달랐다. 또 내가 생각하는 사과하지 않음 = 무시의 공식이 그에게는 아예 없는 개념임을 인정했다. 대신 그에게 내가 생각하는 사과는 어떤 건지 이야기하고 그런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뒤로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만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건 그 사람이 변해서가 아니라 내가 알았기 때문이다. 그와 나의 습관을 말이다.






----------------공지 --------------------


안녕하세요 ^^ 

이번에 와이스토리에서 초청해주셔서 연애 강연을 하게 되었어요 

연애에 정답이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전 세계에 단 한 사람도 같은 사람이 없는데 우리가 하는 연애는 얼마나 다르겠어요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달콤한 감미료인 연애를 안 할 순 없죠 

함께 연애에 대해 이야기해봐요 공감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좀 더 풍성한 연애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기다릴게요! 함께 해요!~

  

https://onoffmix.com/event/10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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